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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

달팽이 식당

by 늘픔 posted Jun 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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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 식당 오가와 아토 2017.05.28. 양진아

터키음식점이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니 방 안이 텅 비어있었다. 하지만 애인과 동거했던 사랑의 보금자리가 틀림없었다. 처음 이 방을 소개받았던 때와 똑같았다. 애인은 인도사람이었다. 방에는 애인과 3년분의 추억과 귀중한 재산이 있었다. 부엌에는 그동안 모아놓았던 부엌도구가 다 없어져 있었다. 할머니와 담근 매실 장아찌도 병째로 없어졌다. 채식주의자였던 애인이 유일하게 먹을 줄 아는 겨된장 절임이 생각났다. 할머니의 겨된장이 아니면 그 맛이 절대로 나지 않았다. 겨된장만은 제발 남아있기를 하며 겨된장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다행히 있었다. 겨된당은 할머니의 유품이었다. 더 이상 둘만의 사랑의 보금자리인 이곳에 있을 수 없었다. 바깥은 어둠이 내렸고 나는 고향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탔다. 열다섯살에 집을 나온 후 한 번도 가지 않았다. 도시로 오고나서 할머니 집에서 살았다. 할머니는 고상하고 기모노가 잘 어울리셨고 나는 그런 할머니를 좋아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10년이 지나있었다. 나는 애인이 긴머리를 좋아하여서 등까지 오는 긴머리이다. 나는 언제부터 프로요리사가 되기를 꿈꿨다. 요리는 내 인생에서 무지개였다. 밤늦게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갔을 때 밥상 위 도넛이 잔뜩 있고 그 옆에 할머니가 잠자듯 죽어있었다. 하룻밤만이라도 할머니와 같이 있고 싶었다. 도넛을 먹을 때마다 할머니와 따스하게 보낸 하루하루가 떠오른다. 애인은 인도사람인데 일본어를 조금 할 수 있었다. 애인의 서툰 일본어를 들으면 할머니가 이제 없다는 상실감을 잊을 수 있었다. 나는 5년간 터키 음식의 주방장과 일을 하였다. 하지만 이곳에도 연락을 해야 했다. 나는 편의점에서 단어카드와 매직펜을 샀다. 나는 단어카드에 일상단어를 쓰다가 내 목소리가 투명해졌다는 것을 까먹었다. 일종의 히스테리 증상일지도 모른다.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나는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어제 먹다남긴 주먹밥을 꺼내먹었다. 주먹밥에는 매실장아지가 있었다. 매실 장아찌는 나에게 보석만큼이나 가치가 있었다. 나를 요리의 세계로 이끌어 준 사람은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말로 많은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일일이 간을 보게 해주셨다. 매실 장아찌는 녹아서 조그만 씨와 할머니의 추억만 남아있었다. 나는 본가에 도착해 곧바로 뒤쪽 텃밭으로 갔다. 텃밭에서 엄마가 돈을 넣은 샴페인 병을 찾으면 그 돈을 가지고 지방을 도망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그런데 나는 엄마가 키우는 돼지에게 들켜서 쫓기게 되었다. 엄마가 낫을 들고 쫓아오다가 나인 걸 알아차렸다. 나는 돈이 없고 갈 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지내기로 결심하였다. 나는 엄마에게 창고를 식당으로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내 식당은 내 오랜 꿈이었다. 나는 무화과 나무가 있는 추억의 장소로 갔다. 나는 가위로 긴 머리카락을 싹뚝싹뚝 잘랐다. 요리사에게 긴 머리카락은 필요없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구마씨였다. 나는 구마씨에게 목소리가 안 나온다는 단어카드를 보여주었다. 구마씨는 나에게 칠엽수 열매를 주고 소주에 담가놓으면 철과상에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보니 그냥 허공을 맴돈다. 그래도 뭔가 기분이 상큼했다. 나는 마을에서 유일한 양과자점을 지나 돈가스가게가 나란히 있었다. 책방과 안경가게는 망해있었다. 하지만 마을에서 유일한 슈퍼마켓은 아직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대충 둘러본 바로는 식재료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식당 열 준비에 몰두했고 구마씨도 많이 도와주었다. 나는 내식당을 신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나는 식당에 소파베드를 꼭 놓고 싶었는데 구마씨가 와인 상자를 구해다 주어서 와인상자로 소파베드르 만들었다. 나는 겨된장을 엄마의 지저분한 부엌에서 내 부엌으로 옮겼다. 내 부엌은 문을 열고 나가면 허브정원과 연결되어 있었다. 완벽한 주바이었다. 나는 식당이름을 달팽이로 정하였고 구마씨가 세발자전거를 개업선물로 주었는데 달팽이호라고 불렀다. 우리식당은 하루에 한 팀만 받고 무엇을 먹고싶은지 등을 물어보아서 그날의 메뉴를 정한다. 나는 첫 번째 손님은 구마씨에게 대접하고 싶었다. 구마씨는 카레를 먹고 싶다고 하였다. 나는 긴 고민 끝에 석류카레를 만들기로 하였다. 나는 머리카락을 아주 짧게 밀었다. 나에게 예뻐보이고 싶은 욕망은 없었다. 나는 재료들과 대화를 나구고 요리의 신에게 기도하였다. 이것은 나에게 요리를 하기 전에 하는 의식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석류카레를 만들엇고 구마씨에게 가져다 주었다. 구마씨는 한참 말이 없다가 맛있다고 말했고 자신의 아내와 딸에게도 먹여주고 싶다고 하였다. 대성공이었다.

느낀 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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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2017.06.08 10:53
    여기 몇명의 손님들이 더 오는데... 앞의 손님이야기만 정리했구나. 우선 달팽이 식당은 식당을 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든 로망이지... 한 사람만을 위한 메뉴와 한사람만 손님이 와도 되는 식당이라니... 일본 소설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지. 그래도 재미는 있었지? 책읽는 재미를 높이려고 선택한 책이었는데, 재미있었다고 하니 다행이고, 우리는 책을 재미로도 보지만, 독후감 쓰면서 정리하는 실력을 늘이기 위해서도 읽고 있으니, 내용을 살뜰히 정리하는 실력을 늘여보도록 해주세요.

진아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by 늘픔 posted May 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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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조국 지음 2017.05.21. 양진아

강연을 할 때마다 열일곱 살에 서울대 법대를 갔다는 소리를 들으면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이유는 나도 어렸을 때에는 책상에 앉아있는 것보다 골목에서 뛰어노는 것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골목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이 모두 학교를 가서 놀 사람이 없어서 엄마께 떼를 써서 학교에 청강생으로 2년 일찍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에는 선행학습 같은 것은 없었다. 나는 학교에서 하는 수업시간이나 체육 등 체험생활이 좋았다. 신세계였다. 나는 공부를 재미있어했고 진도도 잘 따라가서 선생님의 추천으로 바로 2학년이 되었다. 나는 공부를 잘했고 선생님들도 항상 나를 시키셨다. 그리고 조국이라는 나의 이름 때문에 선생님들이 많이 시키셔서 더 열심히 한 거 같다. 의문을 품으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그리고 수학은 반복하는 것보단 수학을 재미있는 것으로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지금은 헝그리 정신은 통하지 않는다. 지금은 공부보다 재미있는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더욱 확실한 동기가 필요하다. 기성의 체제는 현재를 유보하라고 하지만 이렇게 길들여지면 평생 현재의 행복은 유보될 것이다. 나는 고향이 부산이다. 나에게는 부산사람의 기질이 자연스럽게 남아있다. 나는 고향을 떠올리면 시곗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다. 부산은 그리운 어머니의 품 같다. 부산은 대한민국이 제2의 도시이고 집중도시, 혼성도시이다. 나는 어렸을 때 시장에서의 북적대는 거리가 좋았다.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에는 고교평준화가 이루어졌다. 나는 추첨으로 후진 학교인 혜광고등학교에 가게 되었다. 동생은 피해자였다. 동생은 학교에서 싸움1등이었고, 나는 공부1등이었다. 그래서 어머니의 차별이 좀 있었다. 하지만 동생과 문제의 근원을 찾고 소통하고 공감하였다. 그리고 나는 뺑뺑이 세대이었던 게 자랑스럽다. 명문고 가 부활한다면 불공평하고 비합리적일 것이다. 특목고와 국제고, 자사고는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 미켈란젤로에게 호기심이 없었다면 유명한 조각가가 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나 또한 호기심이 많았고 사회와 수학을 좋아했다. 수학을 하면서 나에게는 저절로 논리적 사고가 생겼다. 독서는 나에게 해방구였다. 몰입의 경험은 아주 중요하다. 몰입을 하면 신들린 경지가 되고 성취도를 느끼게 되면 선순환 된다. 오늘 날의 청소년들의 영혼은 무채색 같다. 스펙을 중요시하고 스카이대학이나 대형회사들에 취직을 하지 못하면 열패감을 느끼고 자신을 비하한다. 승자도 패자도 불안한 사회를 스펙사회라고 한다. 승자의 기쁨도 영속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진짜 힐링을 위한 첫 걸음은 자신의 영혼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정해준 규칙을 깨고 발현과 성장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성체제가 깔아놓은 레일에서 벗어나고 스펙사회를 거부해야한다. 진정한 를 찾은 사람은 주체적 개인이 된다. 국경없는 글로벌시대에는 노마드의 대세가 되었다. 토익이 몇 점인지 등고 무관하게 돌연변이 직업에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면 좋겠다.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자신을 둘러싼 껍데기를 깨뜨릴 수 있다. 인생에서 운은 70%이다. 하지만 30%의 노력이 없으면 70%에 머물게 된다. 30%의 노력으로 가기 위해서는 호기심이 필요하다. 나는 항상 계획하는 습관을 들였다. 공부의 출발은 호기심이고 성공조건은 노력이다. 나는 드라마에서 유명한 소크라테스 문단법을 처음 보았다. 대학에 합격하고 큰 해방감을 느꼈지만 캠퍼스에는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전두환 정권은 폭력을 법률로 포장해 휘두르고 있었다. 나는 법에 대해 공부할 이유와 목적을 잃어버려 공부가 재미없었다. 대학생들은 시위를 벌였다. 나의 대학시절은 천인자본주의 형태가 만연한 시기였다. 부정부패와 생존권 유린은 일상적이었다. 나는 봉천동과 상계동 둥지를 보고 가난이 최고의 폭력인 것을 보았다. 먹고살기 위해하는 노동은 전쟁이었다. 법대는 고시를 준비하는 고시파와 학생운동에 뛰어드는 비고시파로 갈라졌고 난 후자였다. 나는 학생운동에 온 몸을 바치지는 않았다. 항상 두려움과 갈등이 있었고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위로했다.

나는 사노맹으로 활동하다가 감옥에 들어가 양심수로 생활하였다. 감옥에는 많은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참여관찰을 하여 좋은 경험이 되었다. 사회주의는 평등사상이다. 사회민주주의를 구현해야 한다. 배제하는 사회는 불평등한 사회이다. 기업사회, 사회귀족, 새로운 독재 등이 생겨나고 계약으로 하는 신분제가 생겨났다. 젊은 청년들도 사회귀족에 겁을 먹고 있다. 하지만 용기를 내야 한다. 나는 헌법적 형사법의 본고장인 미국의 버클리로 갔다. 버클리는 자유로웠다. 나는 버클리에서 정신적 해방감을 느꼈고 그곳에서는 황량한 도전도 허용이 되었다. 청년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멘토를 찾고 있다. 멘토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는 있지만 구세주나 만능해결사가 아니다. 결국 문제해결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멘토가 해주는 위로를 들으러 갈 시간에 실패하더라고 부딪혀 보며 현실의 돌파구를 찾는 것이 실제 문제해결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느낀 점: 조국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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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2017.05.23 15:21
    진아가 정리를 제일 잘 한 것 같다. 이 책을 안읽어도 마치 읽은 느낌이 들 만큼 잘 정리했고, 매일매일 정리한 것을 모으니까, 내용이 빠짐없이 착실하게 들어간 것 같아서 좋네. 학교에서도 독후감 내야할텐데, 학교 양식에 맞추어서 학교에도 제출하면 좋을 것 같다.

진아

강의숙제

by 늘픔 posted Feb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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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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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

by 늘픔 posted Dec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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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알퐁스 도데  양진아

뤼브롱 산에서 양치기를 하던 시절 나는 몊주 동안이나 사람이라고는 그림자도 보지 못한 채 나의 개 라브리와 양들만 데리고 혼자 지냈습니다.

이따금 뤼르산의 수도사들이 지나가기도 하고 피에몽에서 숯을 굽는 사람들의 검을 얼굴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사람들과 떨어져 생활하다보니 말수가 줄어들어 재미를 잃어버렸습니다또한 아랫마을이나 읍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그래서 두 주일마다 나에게 식량을 가져다주는 우리 농장 노새의 방울소리가 들릴 때나농장 꼬마아이의 쾌활한 얼굴이나 나이 드신 노라드 아주머니의 모자가 비탈길 위로 조금씩 모습을 내보일 때면 나는 정말 행복했습니다나는 그들에게 누가 세례를 받았고누가 결혼을 했는지 같은 마을 소식을 이야기 해 달라고 했지요무엇보다 알고 싶었던 것은 이 근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 주인집 따님 스네파네트 아가씨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였습니다나는 관심 없는 척 하면서 아가씨가 저녁초대나 파티에 자주 가는지요즘 누가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그리고 어느 일요일 이주일치 식량이 늦게까지 도탁하지 않았습니다아침나절에는 대미서 때문일 거라 생각했고 정오쯤에는 소나기가 내려 늦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그러나 세세쯤 부활절 종소리 만큼이나 맑은 경쾌한 노새의 방울소리가 들려왔습니다그런데 노새를 몰고 온 사람은 농장의 꼬마도 노라드 아주머니도 아니었습니다바로 스네파네트 아가씨였습니다나는 아가씨를 보고 심장이 무척 두근거렸습니다나는 아가씨가 들고 온 밥을 먹고 아가씩 그릇을 챙긴 후 나에게 인사를 하고 떠났습니다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에 스네파네트 아가씨가 물에 젖은 채로 돌아왔습니다강의 물이 불어서 건너지 못한 것이었습니다일단 아가씨를 재워야 한다는 생각에 아가씨의 잠자리르 만들어 주고 인사를 나고 나는 나왔습니다조금 있다가 아가씨가 밖으로 나왔습니다그래서 나는 모닥불의 불을 더 세게 하고 스네파테트 아가씨가 나의 옆에 앉아서 별의 대해 물어보았습니다그래서 나는 별자리와 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늘의 아름답고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나에게로 내려와 내 어깨에 기댄 채 잠들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수업

그날 아침나는 학교에 많이 늦었습니다게다가 아멜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물어보겠다고 하신 분사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무척 겁이 났지요그래서 수업을 빼먹고 들판을 돌아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날씨는 무척이나 맑고 따뜻하였습니다프러시아 군인들이 리페르 목장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나는 이 모든 것이 분사 규칙보다 마음을 끌었지만나는 애써 이런 것들을 뿌리치고 학교로 달려갔습니다학교에 도착하니 아멜 선생님은 화도 안 내시고 나를 부드럽게 쳐다보시며 자리에 앉으라고 하였습니다그리고 평소에는 아무도 없었던 교실 뒤쪽에는 우리 마을 사람들과 다른 마을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슬퍼보였습니다아멜 선생님은 교단으로 올라가 오늘이 하는 수업이 제가 하는 마지막 수업이라고 말하였습니다알자스와 로렌의 모든 학교는 독일어만 가르치라는 명령이 베를린에서 내려온 것이었습니다나는 겨우 쓸 줄만 아는데 영원히 프랑스 어를 배우지 못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동안 수업을 빼먹고 놀러 다닌 것이 정말 후회 되었습니다무겁게만 느껴지던 문법책과 이야기 성경책이 이제는 헤어지기 싫은 오랜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아멜 선생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셨습니다내가 외울 차례가 된 것입니다아주 큰 소리로 명확하게 한 군데도 틀림없이 분사 규칙을 외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하지만 나는 첫 마디부터 뒤죽박죽이었고가슴 아파하며 감히 고개도 못든 채 서서 몸만 꼬고 있었습니다아멜 선생님은 이미 너는 벌을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하고 야단치지 않겠다고 말하였습니다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며 교육을 미룬 것이 우리 알프스의 가장 큰 이었다고 말하였습니다교실 뒤 쪽의 오제르 할아버지는 안경을 쓰시고 철자법 교본을 두 손으로 드시고는 철자 한 자 한 자 읽고 계셨습니다할아버지 역시 아주 열심히셨습니다할아버지의 목소리는 감동으로 떨리고 있었고그런 목소리가 너무도 우스워서 나는 웃고 싶기도 하고 울고 싶기도 했습니다나는 이 마지막 수업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교회 종소리가 정오를 알렸습니다곧이어 기도 시간을 알리는 삼종기도 종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아멜 선생님께서는 창백해진 얼굴로 교단에 서셨습니다무언가가 선생님의 말문을 막히게 했습니다결국 선생님께서는 말을 끝맺지 못하시고 칠판 쪽으로 뒤돌아 서서 분필 한 조각을 집어 있는 힘을 다해 큰 글씨로 프랑스 만세 라고 쓰셨습니다그리고 벽에 머리를 기댄 채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계시더니 손짓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끝났습니다이제 돌아들 가십시오.’

느낀 점재미있었다.


진아

팝콘 먹는 동안 일어나는 일

by 늘픔 posted Dec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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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을 먹는 동안 일어나는 일 김선희  양진아

모든 것은 타자기 위로 떨어진 한 마리의 파리에서 시작되었다전자동으로 움직이는 타자기가 터틀이라는 반정부주의자의 체포명령을 종이 위에 찍고 있는 사이어디선가 날아온 파리 한 마리가 자판에 끼어서 순식간에 터틀의 t자가 b자가 되고 만다체포 영장에는 터틀 대신에 버틀이 인쇄되기 시작한다서류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정보부 요원들은 아무 죄가 없는 버틀씨를 체포한다영화의 주인공인 샘 라우리는 버틀 씨 유족에게 보상금을 전달하는 말단 직원이다매일 기계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샘 라우리가 이런 일상을 벗어날 수 있을 때는 오직 꿈을 꿀 때 뿐이다샘은 매일 밤 꿈 속에서 날개를 달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며 이상적인 여자를 만난다꿈 속에서만 자유로운 샘은 어느 날 우연히 버틀 씨의 억울한 죽음을 고발하러 온 여성을 만나게 된다그리고 이 여성이 꿈 속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닫는다버틀 씨의 윗집에 사는 질이라는 이 여성은 평범한 트럭 운전기사였지만 버틀 씨의 무고한 죽음을 보고 공권력의 폭력을 고발하러 왔다가 테러리스트로 몰려서 도리어 정보부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한편 질을 찾아다니다가 그녀를 테러리스트로 오해한 샘은 문서를 위조해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내려다가 정보부에 잡히게 된다이처럼 국가적 시스템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모두 국가의 적으로 규정되고 제거의 대상이 된다평범한 샘이 테러리스트로 몰리게 된 것은 이 나라가 완벽한 통제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정보 사회였기 때문이다정보 사회의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걸출한 코미디 배우 짐 케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트루먼 쇼 의 주인공 트루먼 버뱅클르 만날 필요가 있다트루먼 버뱅크는 모범적이고 명랑한 이웃이자 다정한 남편이고 능력있는 보험 사정인이다트루먼의 하루 일과는 자로 잰 듯 정확하고 평화롭다완벽해 보이는 그에게 문제가 있다면 어릴 적 아버지를 익사 사고로 잃은 뒤 물을 무서워하게 되었다는 점 뿐이다어느 날 트루먼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를 길거리에서 만나게 된다그렇지만 아버지는 곧 낯선 이들에 의해 끌려간다이 순간부터 일상에 대한 그의 믿음이 깨지기 시작한다믿고 있고 알고 있고 경험했다고 여긴 모든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 잘 짜 놓은 각본처럼 움직인다는 것을 조금씩 간파하게 된다트루먼이 예측 가능한 동선을 흩트리자 주변 사람들은 우왕좌왕 한다사실 그의 모든 삶은 조작된 것이었다일상을 채우던 사람들과 공간은 모두 세트이자 배우였던 것이다심지어 사랑하는 아내도 시트콤을 위해 투입된 배우에 불과했다어려서부터 트루먼은 오직 그 만을 위해 만들어진 세트와 배경들그를 위해 짜인 각본 속에서 꼭두각시처럼 살아온 것이다모든 장면은 24시간 생중계되었고 사람들은 트루먼이 아기일 때부터 일거수일투족에 박수치며 웃고 떠들었던 것을 자신만 몰랐던 것이다이 영화는 한 개인의 감시가 상업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정당화되는가를 보여준다.


진아

나무소녀

by 늘픔 posted Dec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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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소녀 벤 마이켈슨 양진아

내가 기억하는 한 언제나 나무는 자기 가지 위로 올라오라고 나를 부추겼다자라면서 나는 그 가지로 잡고 올라가 더 높은 곳을 바라봤고 전에 듣지 못했던 목소리를 들었다나는 나무를 잘 타서 사람들이 라 알리 레 하윱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나는 나무소녀라는 뜻을 가진 라 알리 레 나하윱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무척 들었다나는 이제 곧 킨세아녜라를 맞이한다킨세아녜라는 15살로 여자가 되는 날이고그날부터는 어른처럼 행동해야 한다드디어 킨세아녜라가 되었다의식이 끝나고잔치가 시작되었다모두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며 즐겁게 놀았다그런데 갑자기 군인들이 와서 아돌포 실반이 누구냐고 물었다아돌포 실반이 적을 돕는 배신자라며 누구냐고 물었다그러자 호르헤 오빠가 여기에 아돌포 실반이라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였고 지금은 동생의 킨세아녜라 중이니 방해하지 말라고 하였다지휘관은 내 쪽으로 돌아서더니 총을 겨누며 네가 이 잔치의 갈보년이라고 물었다옆에 있던 호르헤 오빠가 지휘관한테 덤비려고 하자 군인들이 호르헤 오빠를 소총으로 두들겨 눞혔다호르헤 오빠가 당황하면서 덤비려던게 아니라고 말하였다하지만 지휘관과 군인들은 호르헤 오빠를 끌고 갔다그후로 엄마는 많이 아팠다아빠는 돈을 많이 들여 약을 엄마에게 먹였지만 엄마는 결국 죽었다나는 오래만에 학교에 갔다마누엘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시냇가로 갔다시냇가에서 놀고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군인들이 보였다그냥 지나갈 거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지만 군인들은 우리에게 왔다그러고 에스파냐 어를 할 수 있냐고 물었다마누엘 선생님은 에스파냐 어를 모르는 척 했지만 군인이 옆에 있는 아이들을 괴롭혀서 마누엘 선생님이 자기가 에스파냐 어를 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그러자 군인들은 마누엘 선생님을 잡고 돌아가면서 때렸다나는 고개를 돌렸지만 지휘관은 다시 마누엘 선생님을 보게 했다그러자 마누엘 선생님을 쓰러졌다하지만 군인들은 다시 일으켜 세웠다군인들은 자기들이 죽은 사람을 때렸다는 것에 화를 냈다군인들은 이 일을 말하면 죽는다고 경고하고 우리를 돌려 보냈다우리는 달렸다그런데 내 옆에 있는 아이들이 총에 맞고 하나씩 쓰러졌다나는 달리고 달려서 숲으로 들어갔다나는 다행히 마을로 돌아왔다그러던 어느 날 헬리콥터 위에서 기관총을 쏘았다인디오를 죽이려는 신무기였다마을에는 사람들 시체가 있었다나는 아빠를 찾았지만 이미 죽어있었다나는 내 동생들도 찾았지만 모두 죽어있었다하지만 안토니오와 알리시아를 찾지 못했다그런데 수풀 뒤에서 숨어있는 안토니오와 알리시아를 찾았다안토니오는 총에 맞아 아파하고 있었다나는 동생들을 데리고 숲으로 도망가는데 헬리콥터에서 기관총으로 우리를 쐈다우리는 겨우겨우 숲으로 돌아왔지만 안토니오는 결국 죽고 말았다나는 알리시아와 멕시코 국경을 향해 북쪽으로 걸었다그런데 어느 여자가 아래쪽만 벋고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었다나는 군인들이 놓은 덧이라고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여자에게 다가갔다여자는 임신부였다여자는 나에게 아기를 받으라고 하였다나는 아기를 받아 본 적이 없었지만 여자가 부탁해서 아기를 받았다여자가 아기에게 젓을 물렸다그런데 아기가 젓을 빨다가 젓을 빼고 울었다여자가 의식을 잃었다멀리서 군인들이 오는게 보였다나는 군인들을 피해서 아기를 안고 알리시아와 다시 걷기 시작했다그런데 어느 마을이 나왔다그래서 나는 알리시아에게 아기를 안고 여기에 숨어 있으라고 하였다나는 마을에 내려가서 오렌지와우유를 얻었다그런데 군인들이 와서 사람들을 중앙으로 모았다나는 빠르게 주변에 있는 나무에 올라갔다군인들은 인구 조사를 하는 거라며 남자는 교회로 아이들은 학교로 여자는 군청으로 들어가라고 하였다군인들은 군청에서 젊은여자를 데리고 나와 옷을 찢고 속옷까지 찢고는 돌아가며 강간을 하고 여자를 죽였다나는 고개를 돌리고 보지 않았다그렇게 젊은여자들은 다 죽고 할머니들만 남자 할머니들을 옷을 베껴서 광장에 두고 재주를 부려 보라고 하였다하지만 할머니들은 가만히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그러자 군인들은 화가 나서 할머니들을 다 죽여 버렸다그리고 아이들까지도 훈련을 하다 틀리는 아이를 끌어내 죽였다이 훈련에서 살아남은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군인들은 술을 마시고 다음날 아침까지 자다가 돌아갔다나는 나무에서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려왔다나는 살아남은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나무에 올라간 것은 용감한 행동이 아니었다끔찍하게 비겁한 행동이었다나는 하늘과 땅과 세상에 남아 있는 모든 신성한 것에 대고 엄숙하게 맹세했다다시는 나무에 올라가지 않으리라.

느낀 점재미있었다.


진아

난 두렵지 않아요

by 늘픔 posted Dec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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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두렵지 않아요 프란 체스코 다다모  양진아

나는 이크발과 결혼하여 둘이 집을 나와 자유롭게 떠나는 상상하곤 했다. 하지만 이크발이 알지도 못하는 낯선 나라로 나를 데리러 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날 신부로 맞고 싶어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불과 5년 전의 어린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크발은 나에게 자유와 같은 인물이었다. 어쪄면 내 인생에 단 하나뿐인 자유에의 꿈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크발의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다. 하지만 나는 거기 있었다.

주인 후사인 칸의 집은 라호르 교외에, 메마르고 흙먼지 날리는 들판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마당 끝 쪽에 철문 뒤는 묘지로 이어지는 급경사의 계단이었다. 우리는 카펫공장은 양철로 지어져서 여름에는 몹시 덥고 겨울에는 추웠다. 작업은 해가 뜨기 30분 전에 시작되었다. 주인 후사인 칸은 작대기가 한 묶음 정도 되는 칠판 앞에서 이 작대기가 내가 갚을 빛이라고 하였다. 내가 일을 하면 작대기를 지워주고 이 작대기가 다 지워지면 자유라고 하였다.

나는 그렇게 몇 십년동안 카펫공장에서 일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남자아이가 새로 들어왔다. 그 남자아이의 이름은 이크발이였다. 후사인은 이크발에게 카펫을 만드는 것을 시켰다. 이크발은 카펫을 정말 잘 만들었다. 그리고 이크발이 만드는 카펫은 보통 카펫이 아니었다. 이크발이 만드는 카펫은 엄청 어려운 카펫이라고 하였다.

후사인은 내일 올 외국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오늘은 후사인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크발도 풀어주었다. 후사인이 외국 손님을 맞이하는데 갑자기 이크발이 자기가 완성한 카펫을 들고 후사인 앞에서 그 카펫을 북북 찢었다. 그리고 외국손님은 카펫을 실고 가고 후사인은 화가 나 이크발을 무덤으로 데리고 갔다. 그 다음날 밤 우리는 이크발에게 물과 음식을 가져다 주었다. 주인 아줌마께 들킬 뻔 하였지만 다행히 들키지 않았다.


진아

행복한 바보들이 사는 마을

by 늘픔 posted Dec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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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바보들이 사는 마을, 켈름 아이작B. 싱어  양진아

켈름에 눈이 내리면

켈름은 바보들의 마을이었다. 어느날 밤 누군가가 물통 속에 비친 달을 찾아냈다. 켈름 사람들은 달이 물총 속에 빠져있다고 생가하여서 달이 빠녀 나가지 못하도록 물통을 봉했다. 그런데 아침에 통을 열어보지 달은 그 속에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달을 도둑 맞았다고 생각하고 경찰을 불렀지만 도둑이 잡히지 않자 켈름의 모든 사람들은 울부짖고 슬퍼했다.

켈름의 바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바보는 마을의 일곱 장로였다. 그들은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고 가장 위대한 바보들로 켈름을 다스렸다. 일곱장로들은 마을에 돈이 떨어져 이맞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그로남이 눈이 은이라고 소리쳤다. 다른 장로들도 눈이 다이아몬드랑 진주라고 하였다. 장로들은 하늘에서 보물이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사람들이 눈을 밝지 못하게 하기위해서 심부름꾼을 보내서 사람들을 밖으로 낭지 못하게 했는데 심부름꾼이 눈을 밝게 된다고 해서 심부름꾼을 탁자위에 태우고 네명이서 그 탁자를 들었다. 이들은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나오지 말라고 말하였다. 장로들은 드 다음날 밖을 보았지만 이미 무거운 구두에 눈은 짓밝혀 있었다.

잉어가 받은 최고의 벌, 익사

켈름에서는 안식일을 위해 물고기를 산다. 어떤어부가 엄청 큰 잉어를 그로남에게 가지고 왔다. 그러데 그 잉어가 그로남의 뺨을 꼬리로 세게 쳤다. 그로남은 잉어 성질이 사나워 내가 이 잉어를 먹으면 바보스러워질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잉어를 죽이지 말고 어떻게 고통스럽게 죽여야 될지 생각하자고 그로남이 말하였다. 그래서 물도 잘 갈아주고 밥도 주었다, 어느날 아침 선고가 공표되었다. 바로 인어를 물 속에 익사를 시킨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잉어를 잡았던 호수에 잉어를 빠뜨렸다. 그 다음부턴 그 잉어가 잡히지 않아 사람들은 잉어가 죽었다고 확신하며 그로남을 칭찬하였다. 하지만 잉어는 잡힌 다음부터 다시 잡히지 않기 위해서 조심한 것이다.

첫 번째 바보 슈레밀의 자살소동

슈레밀의 부인은 수탉과 아이를 잘 보고 있으라고 슈레밀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잼을 만들어 놓았는데 슈레밀은 단 것을 정말 좋아해서 잼을 다 먹어버릴 까봐 잼이 독약이라고 거짓말을 하였다. 그리고 부인은 일을 하러 나갔다. 그런데 슈레밀은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다가 잠들어 버렸다. 그런데 수탉이 우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다가 요람을 뒤집어 아이의 이마에 혹이 났다. 슈레밀은 수탉도 도망가고 아이의 이마에 혹까지 난 것을 부인이 알게 되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를 것을 생각하니 슈레밀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해 아내가 독약이라고 거짓말한 잼 한 병을 싹 먹어치웠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목이 말라 비쌋지만 이제 곧 죽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며 사과주스도 다 먹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아내가 돌아왔다. 아내는 하누카 때 쓸 잼과 사과주스가 없는 것을 보고 속상해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슈레밀도 울음을 터뜨렸다, 슈레밀은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죽지 않아 기뻐서 우는 것이었다. 부모들의 울음소리가 아이도 덩달아 울기 시작했다. 이웃사람들은 울음소리를 듣고 슈레밀 집으로 달려왔다. 곧 이 이야기는 켈름 사람들이 다 알게 되었다. 마음씨 착한 이윳들은 슈레밀 가족들을 가엽게 여겨 잼과 사과주스를 보내주었다. 밖에서 돌아다니다가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수탉도 제 발로 찾아 돌아왔다. 결국 슈레밀 가족은 행복한 하누카 절을 보낼 수 있었다.

느낀점:재미있었다.


진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by 늘픔 posted Dec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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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노  양진아

한밤중에 하모니를

나는 황광원에 위문 공연을 갔다. 나는 캐럴을 연주하였다. 아이들이 즐거워하였다. 하지만 중간에 소녀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소녀의 시선은 엉뚱한 곳으로 향해 있었고, 가쓰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가쓰로는 그 뒤로도 여러 곡을 더 연주하였지만 소녀는 이쪽을 보지 않았다. 음악에 관심이 없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기타를 내려놓고 하모니카를 꺼냈다. 연주가 끝날 때 쯤 나는 눈을 떴다. 가슴이 철렁했다. 소녀가 이쪽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녀는 나에게 노래가 무척 좋다고 말하였다. 여직원이 세리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세리라는 이름의 소녀는 식당으로 향했다. 잠시 뒤에 가쓰로도 식당으로 들어갔다. 소녀가 사내아이에게 숟가락을 쥐어주고 있었다. 나는 곁에 있는 여직원에게 세리와 사내아이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올봄에 황광원에 들어왔는데 부모가 폭력을 휘둘러 다쓰는 누나인 세리 외에는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가쓰로는 방으로 돌아왔다. 가쓰로의 생각은 팔년 전으로 날아갔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온 것은 7월 초입의 일이었다. 동생 에미코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에미코는 모두 지쳐있다며 최소한 할머니 장례식에는 오라고 하였다. 가쓰로는 프로가수가 되기 위해 대학을 중퇴하였다. 가쓰로는 중학생 때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아버지는 좋아하지 않으셨다. 도쿄에 가서 대학 졸업하고 고향으로 내려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쓰로가 전화로 대학을 중퇴했다는 말을 전하자 그날 밤 둘이서 도쿄로 올라왔다. 가쓰로는 내 뜻을 이룰 때까지 도쿄에 있겠다고 주장하였다. 잠 한숨 못 잔 채 어머니와 아버지는 새벽 첮차를 차고 내려갔다. 가쓰로는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맞대고 기도하듯이 사죄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삼 년이 흘렀다. 가쓰로는 콘테스트에도 많이 나가 보고 음반 회사에 데모 테이프를 보내기도 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기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검은 원피스를 입은 에미코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 회관으로 들어갔다. 작은 아버지는 반갑다는 듯 악수를 청했다. 작은 아버지는 휴학하고 놀아대는 건 아니냐며 물어보셨다. 가슴이 덜컥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친척들에게 대학을 중퇴했다는 말을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굴욕감이 치밀었다. 작은 아버지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대학을 중퇴하였다고 말하였다. 밤샘 독경이 시작되어 대화는 거기서 끝이 났다. 아버지는 관 옆으로 가더니 하얀 천을 조심스럽게 풀었다. 아버지가 오래전부터 써오던 칼이었다. 아버지는 관 위에 하얀 천을 펼치고 거기에 칼을 내려놓았다. 다시 한 번 영정 사진을 올려다보더니 고개 숙여 오래도록 합장을 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가쓰로는 가슴이 뭉클했다. 가쓰로는 창문 옆을 떠나, 현관으로 가지 않고 그대로 마을회관을 나왔다. 가쓰로는 빠른 걸음으로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이윽고 오른편으로 반가운 건물이 나타났다. 이 잡화점에 이런저런 고민을 상담하고 했던 것이다. 주인 할아버지는 엉뚱한 편지를 써도 항상 진지하게 답장을 해주셨다. 가쓰로는 창고 너머로 얼굴을 내밀었다. 어떤 여자가 자전거에서 내려 우편함에 편지를 밀어 넣었다. 가쓰로는 여자에게 아직도 여기가 고민 상담을 해주냐고 물었다. 여자는 작년까지는 해주었다고 말하였다. 가쓰로는 자신에게 딱 맞는 충고를 해줄지도 모른다는 반신반의 하는 심저으로 가쓰로의 고민거리가 적힌 갈색봉투의 편지를 우편함에 넣었다. 다음 날 가쓰로는 잡화점으로 가서 우유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안에 갈색 봉투가 들어있었다. 가쓰로는 두근거리는 가운데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편지내용은 음악을 빨리 포기하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엄청 심한 말들로 써 있었다. 가쓰로는 편지를 다 읽고 나서 분노 때문에 손이 파르르 떨렸다. 편지를 몇 번 더 주고 받았지만 음악을 포기하고 생선가게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나미야 잡화점은 여느 때처럼 옅은 어둠 속에 조용히 서 있었다. 가쓰로는 편지를 반쯤 밀어 넣다가 안쪽에 사람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쓰로는 하모니카를 꺼내 심호흡 한 뒤에 셔터 쪽을 향해 천천히 불기 시작했다. 안에 있는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재생> 노랫말은 아직 붙이지 못했지만 라이브 무대에서는 항상 하모니카로 연주하고 했다. 연주가 끝나고 가쓰로는 손 끝으로 봉투를 밀어 넣었다. 다음 날 가쓰로는 나미야 잡화점에 들려 편지를 가지고 도쿄행 기차에 자리를 잡고 앉아 편지를 읽었다. 이번에는 묘하게 공손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가쓰로는 어쨌거나 큰 용기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다음 순간, 가쓰로는 번쩍 눈을 떴다. 불이 난 것이었다. 가쓰로는 기타를 포기하고 복도로 나갔다. 그런데 세리가 다쓰가 없어졌다며 울고있었다. 가쓰로는 일순 망설였지만 다음 행동은 신속했다. 가쓰로는 다쓰를 찾아볼테니까 세리에게 내려가라고 하였다. 연기 농도가 짙어졌다. 계단 위에 사내아이가 웅크리고 있었다. 다쓰가 틀림없었다. 아이를 없은 채 불길 속을 달렸다.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았다. 의식이 아득해져갔다. 잠들어버릴 것 같았다. 그 편지글이 희미하게 뇌리에 떠올랐다. 실패한 싸움이기는 하지만 뭔가 발자취를 남긴 거라고 생각했다.

발 디딜 틈 없이 관중이 들어찬 원형 실내 공연장은 조금 전까지 열광적인 환성에 휩싸여 있었다. 그녀가 다시 마이크를 들자 수만 명의 관중이 숨을 죽였다. 우리 시대 최고의 여가수가 귀를 기울여 들어달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재생>의 전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진아

딜레마에 빠진 인터넷

by 늘픔 posted Dec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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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진 인터넷 홍윤선 양진아

레고블록 해체와 재조립의 시대

하이테크 스트레스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하다

시사 주간지의 한 증권회사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휴가지인 듯한 장소에서 선탠의자에 앉아 있고, 옆에는 휴대폰과 노트북이 있다. 휴가 중에도 느긋하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 였다.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 입을 딱 벌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광고를 만든 회사도 나름대로 고객이나 시장상황을 분석하고 광고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놀라운 것은 실제 투자자들이 휴가지에 와서 주식값을 확인하고 사고팔기를 원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쯤 되면 주식 투자가 아니라 중독에 가깝다. 증권시장에 계속 접속해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과, 하루라도 온라인 게임을 못하면 조바심을 내는 청소년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하이테크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다. 홀로 있거나 조용히 있고 싶을 때마저 걸려오는 무선전화나 팩스, 메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뜻한다. 한 마디로 조용히 있고 싶은 권리를 빼앗는 하이테크에 조롱어린 비판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끝없는 연결과 접속으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홀로있는 스트레스를 더 못 견뎌 한다. 적정한 하이테크 스트레스가 있어야 살아있다고 느낀다. 끈임없이 무엇인가에 연결된다는 것은 끝없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더구나 환경은 숨가쁘게 변한다. 움직이는 과녁을 정확하게 맞추는 비결은 과녁을 고정시키거나 과녁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방법뿐이다. 기성시대는 과녁을 고정시켜 보려고 애쓰고, 젊은 세대는 과녁과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 정보화사회로 들어서면서 가장 큰 특징은 세상의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기성세대는 움직이는 세계에서 혼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반대다, 이들은 항상 변화하고 움직이는 환경에 익숙하다. 시대는 더욱 급속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새 시대에는 기성시대의 경험이나 가거는 없는 것과 같다. 과거가 사라지는 시대다.

흔들리는 세상, 떠다니는 가치관

나는 지금까지의 세 군데 일터를 경험했다, 증권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도 있었다. 첫 직장에서 일한 때는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이었다. 당시 가장 인기있던 직장은 대기업과 제2 금융권이었다. 아무래도 산업경제에서 소비자 경제 시대로 넘어가는 길목이어서 그랬을 성 싶다.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증권시장의 열기도 대단했다. 큰 어려움이나 변화는 없어 보였고, 열심히 살기만 하면 잘 될 것 같았다. 시간은 천천히 흘렀으며 모든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면서 생소한 변화가 찾아왔다. 이른바 국제화 바람이었다. 새로운 것이 계속 등장했다.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주위 사람들의 표정에선 두려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직장은 젊은 일터였다. 대기업의 계열사라고 하기엔 의외일 정도로 자유로움과 문화적 풍성함도 있었다. 1999년은 벤처와 인터넷으로 뒤덮이기 시작한 때였다. 대기업에서 일한던 젊은 직원들이 직장을 벌리고 직업을 찾아 밖으로 뛰쳐나왔다. 청년들은 기성시대와 확연히 달랐다. 사회에선 경험보다 아이디어와 열정을 우선시했다. 약관의 나이에 자리잡은 청년사업가도 등장했다.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들은 놀면서 일하길 원했고, 일하면서 놀았다. 처음엔 기성시대의 질서에 따라가다가, 변화의 길목에 들어서면서 젊은 세대와 선배세대 사이에서 딜레마에 처하기도 했다. 그동안 사회 환경도, 가치관도 변했다. 움직이는 세상의 원리를 몸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나는 세상과 별개인 존재와 같이 느껴진다. 나마저 떠다녀야 하는가?


진아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by 늘픔 posted Dec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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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루이스 세뿔베다  양진아

왼쪽에 청어 떼다!” 고기 떼를 찾으며 주위를 살피던 정찰 갈매기가 소리쳤다그들은 여섯 시간째 날고 있었다쉬지도 않았다물론 선두 갈매기가 잘 인도한 덕분에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이윽고 선두 갈매기는 하강 지시를 내렸고갈매기들이 수면위로 올라올 때는 모두 입에 청어를 한 마리씩 물고 있었다켕가는 청어를 세 마리째 먹으며 전 세계에 갈맥기들이 모두 모이는 대화합의 장이 열리는 생각을 해 보았다켕가는 마지막으로 청어를 먹으려고 머리를 물속에 넣었다그런데 파도가 와서 모두 위로 올라오라고 선두 갈매기가 말하였지만 켕가는 머리를 물속에 넣고 있어서 소리를 듣지 못해 기름파도에 덮치게 되었다그래서 온몸이 기름범벅이 되었고 갈매기 떼는 이미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소르바스는 발코니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을 때 켕가가 발코니에 떨어졌다켕가는 이제 자기가 죽을 것이라고 말하였다소르바스는 켕가를 돕고 싶다고 하였다그래서 켕가는 알을 낳을 것이니 세가지 약속을 해달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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