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정민

2018년 베트남 여행일지 (미완성)

by 나래 posted Feb 25, 2018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2/10

교회에서 출발한 후 서울역에서 재현이 오빠가 여권 때문에 여행에 못 가게 되었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규현이가 토를 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가방까지 두고 왔다. 비행기가 30분 정도 지연되기는 했지만 우리는 무사히 하노이에 도착했다. 선우 오빠 코치님 덕분에 편하게 숙소까지 올 수 있어서 좋았다. 첫날부터 사건이 많아 혼란스러웠지만 재미도 있었기에 기억에 잘 남을 것 같다.

 

2/11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롱베이 투어를 하러 갔다. 버스 타는 시간이 4시간이라 엄청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잠자니까 순삭이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정차했는데 모두 버스에서 내려야 돼서 내렸더니 너무 추워서 힘들었다. 근데 꼭 내려야 해서 오갈 때 휴게소가 굉장히 싫었다. 오늘은 안타깝게도 날씨가 맑지 않아 살짝 아쉬웠지만 배에서 식사를 하고 하롱베이 동굴 투어를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동굴이 생각보다 커서 멋있었고 베트남에서의 첫 식사를 배에서 하고 또 맛있어서 행복했다. 우리는 카약 대신 작은 배(?) 같은 것을 탔는데 막 재미있진 않고 그냥 풍경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저녁은 뉴데이라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바로 숙소 앞이라 좋았고 무엇보다 음식이 굉장히 맛있어서 좋았다. 시간이 좀 남아서 야시장도 구경했는데 미얀마랑은 다른 분위기에 약간 우리나라 밤 느낌(?)이랑 닮은 점이 있어서 좀 색달랐다. 내일은 시내 구경을 하는데 기대가 된다.

 

2/12

시내구경을 기대했지만 그냥 그저 그랬다. 관광하다 먹고 먹고 관광하다 먹고 먹고 정말 규칙적인 날이었다. 그래도 내가 베트남 올 때 기대했던 것이 음식이랑 마사지여서 음식을 많이 먹었던 오늘이 굉장히 행복했다. 그래 봤자 음료랑 샌드위치, 볶음밥이지만뜬금없지만 베트남은 쌀국수랑 반미, 볶음밥, 스프링 롤이 맛있는 것 같다. 미얀마에서는 먹기 꺼리거나 좀 별로 인게 있었는데 여기는 그에 비해 참 좋은 것 같다. 오늘은 내 생에 처음으로 슬리핑 버스도 탔는데 굉장히 신기했다. 다만 씻질 못해서 찝찝했다.

 

2/13

오늘은 드디어 후에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그 다음 왕궁 투어를 했는데 그닥 재미있진 않았다. 왕궁 투어가 끝난 뒤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려서 좀 힘들었다. 그 가게에서 새를 엄청 좋아해보이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닭 울음소리가 섞인 비트를 틀고 닭이랑 춤을 추는데 너무 웃겼다. 숙소에 돌아와서 뒹굴 뒹굴거리고 과자도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내일 다낭에 가는데 다낭은 좀더 따뜻했으면 좋겠다.

 

2/14

오늘은 후에에서 다낭으로 이동했다. 다낭으로 오니까 해가 쨍쨍해서 드디어 반팔 반바지를 입을 수 있었다. (사실 막 그렇게 날씨가 좋진 않았는데 어디선가 햇빛이 나오고 있었다. 하늘은 우중충해서 뿌옇고) 미케비치에서 수영도 하고 사람도 모래에 묻고 모래성도 쌓으며 놀았는데 재미있었다. 다만 점심을 편의점으로 때운 것이 아쉬웠다. 숙소에서 쉬다가 롯데마트에 갔는데 거기서 저녁으로 돼지고기를 먹었다. 또 간식도 적당히 샀다. 오늘은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잔잔한 날이었던 것 같다.

 

2/15

오늘은 바나힐에 갔다. 들어갈 때 케이블 카를 탔는데 경치도 좋고 좀 스릴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바나힐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놀이기구도 탔는데 놀이기구는 범퍼카, 5D, 코스터 등을 탔다. 놀이기구는 그저 그랬고 여기서 오락 기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그게 특히 좋았던 것 같다. 바나힐 음식들이 비싸서 핫도그로 점심을 때우긴 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저녁은 어떤 호텔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설 연휴에 연 식당이 별로 없어서 매우 혼잡했다. 원래 오늘은 마사지를 받는 날이었는데 비싸서 못 받았다. 아쉬웠다.

 

2/16

오늘은 아침에 시내에 있는 다낭 대성당에 갔다. 외관이 핑크핑크하고 깔끔해 하노이에 있는 성요셉 성당보다 훨씬 예뻤다. 그 후 오늘이 설날이라 연 식당이나 카페나 가게가 별로 없어서 그나마 열려있는 카페에서 죽치고 있다가 동네 식당 같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뭔가 위험할 것같은 비주얼과 맛이었다. 그 후 아시아파크에 갔는데 문을 닫아서 곧장 호이안으로 왔다. 호텔이 엄청 좋았고 시간이 남아 방에서 연우, 규현, 필과 원카드를 했다. 저녁 먹으러 근처 식당에 갔는데 꽤나 맛있었다. 식사를 한 뒤 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좀 멀어서 힘들었지만 마사지를 받아서 좋았다.

 

2/17

오늘은 아침에 여유로워 조식도 느긋하게 먹고 준비도 천천히 할 수 있었다. 내가 호이안에서 가장 기대했던 안방비치에 갔는데 날씨도 맑아 최고였다. 물에 들어가기엔 찝찝해 연우랑 같이 해변가를 걷거나 조개를 주었는데 나름 재미있었다. 식당도 예쁘고 음식도 맛있었다. 숙소에 돌아와 씻고 또 원카드를 했다. 그 후 야시장에 가서 음식도 먹고 쇼핑도 했는데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2/18

오늘도 아침에 11시까지 집합이라서 굉장히 여유로웠다. 여기에서는 알람없이도 8시 쯤에 깨기 때문에 좀 잤다깼다를 반복하긴 했지만 일딴 9시에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그 다음 짐을 싸고 있는데 어제 맡긴 빨래 중에서 양말 한 짝이 사라져 좀 슬펐다. 점심으로 올드타운에 있는 카고 클럽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양도 많고 맛있었다. 그 후 올드타운 구경을 했는데 매우 힘들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발마시지를 받았는데 갑자기 예상보다 버스가 빨리와 발마사지를 받다 말고 뛰쳐나가서 정신이 없었다. 내 생에 두 번째로 슬리핑 버스에 탔는데 처음 탔던 버스가 더 좋은 것 같다.

 

2/19

오늘은 드디어 무이네에 도착했다. 나트랑에서 무이네로 오는 버스 또한 슬리핑 버스였는데 이번엔 조금 불편했다. 무이네에 도착해서 숙소까지 걸어갔는데 너무 힘들었다. 무이네 숙소는 역대급으로 자연자연했다. 숙소에 문도 없고 그냥 반 야외 느낌이었다. 뭔가 캠핑장 느낌이 나서 좋긴 한데 좋은 게 그것밖에 없다는 게 문제다. 하튼 그 뒤 야시장 식당에서  조개와 새우, 랍스타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2/20

오늘은 어제 못간 요정의 샘물을 갔다. 언니오빠들 말로는 엄청 시원하고 예쁘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는지 훼손이 많이 되어있었다. 쓰레기도 둥둥 떠다니고 물도 미지근했다. 게다가 햇빛도 쨍쨍해 죽을 맛이었다. 그 뒤에는 레드샌드에 갔는데 처음으로 사막 같은 곳에 가봐서 신기했다. 막 오빠들이 썰매도 타고 뒹굴고 그래서 웃겼고 석양이 지는 게 엄청 예뻤다.

 

2/21

오늘은 아침 4:20에 일어나 일출을 보러 갔다. 호텔에서 투어를 신청해 지프차를 타고 화이트 샌드로 향했는데 아쉽게도 투어 비용에 화이트 샌드 일출 장소로 이동하는 비용이 들어 있지 않아 우리는 일출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프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바다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았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주변 풍경도 그렇고 바다에서 배타고 고기 잡는 어부들도 진짜 그림 같았다. 가는 길에 피시빌리지(?)인가를 들렸는데 가까이 가진 않았고 위에서만 봤는데 그냥 수산시장 느낌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좀 쉬다가 호치민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신투어 쪽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었다. 맛은 그저 그랬고 우리가 깜박하고 돈을 내지 않아 먹튀할 뻔했다. 호치민은 하노이보다 커 보이는 건지 큰 도시였고 내가 큰 호텔을 조사한 줄 알았는데 굉장히 슬림한 글래머 호텔이어서 좀 당황했다. 심지어 우리 방은 에어컨도 나오지 않아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티비와 컴퓨터가 있어서 완전 좋았다.

 

2/22

오늘은 아침 12:30까지 모이는 거라 굉장히 좋았다. 좀 할게 없긴 했는데 원카드도 하고 티비도 보니까 시간이 훌쩍 갔다. 점심으로 우리가 가려고 했던 식당에 불이나 없어져 다른 비싸 보이는 식당에 갔는데 솔직히 나는 좀 별로었다. 그 후 타이 마사지를 했는데 이모님이랑 레슬링하는 기분이었다. 뭔가 내가 상상했던 마사지가 아니었다. 그 후 조금 쉬다 벤탄 시장에 갔는데 우리나라 동대문 느낌이었다. 여기서 쌀국수와 바나나 주스를 먹었는데 바나나 주스 양이 많아서 좋았다. 섬김 이모께 드릴 애플망고도 샀는데 판매자 분이 한국어를 잘해서 오빠들이랑 흥정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게 재미있었다. 또 오늘 가장 좋았던 점은 에어컨이 안 나오던 방에서 다른 방으로 바꿔서 시원하게 잘 수 있었다.

 

2/23~2/24

오늘은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날이어서 쇼핑을 하러 빈콤센타에 갔다. 내부는 매우 좋았고 점심식자로 찹스테이크처럼 생긴 고기를 먹었는데 그냥 그저 그랬다. 그 후 엄마, 친할머니께 드릴 선물인 커피와 말린 과일, 향기 주머니를 사고 내가 갖고 싶었던 곰탱이머리(?) 인형을 샀다. 촉감이 아주 굿이다. 그 후 파리바게트에서 츄츄초코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저녁은 한국 바비큐관인 고기라는 식당에서 고기를 먹었는데 좀 느끼하고 양도 많아 먹기 힘들긴 했지만 맛있었다. 그러고 나서 오락실에 갔는데 자동차 게임이 정말 재미있었다. 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기도 했고 한국으로 귀국해서도 비행기에서 막힌 귀(?)가 뚫리지 않아 힘들기도 했지만 저번 미얀마 여행보다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때는 폰이 있어서 오빠언니들이 포커를 치거나 짬짬이 시간에 놀 때 계속 폰만 봤기 때문에 뭔가 친해질 그 타임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뭐 언니오빠는 아니지만 동생들이랑 좀 친해진 것 같아서 뿌듯하고 조금 탈이 있긴 하지만 별 탈없이 돌아와서 좋다.


정민

dugodrPghlr

by 나래 posted Jan 21, 2018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rt


정민

호이안

by 나래 posted Jan 20, 2018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정민

읽는다는 것

by 나래 posted Jan 03, 2018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2018/1/2

제목: 읽는다는 것

지은이: 권용선

 

읽는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글씨를 읽는다, 표정이나 분위기를 읽는다, 장기나 바둑을 할 때 수를 읽는다, 무엇인가에 담긴 뜻을 헤아려 알게 될 때의 읽는다, 경기 중계에서의 흐림을 읽는다 등 생각보다 많은 뜻이 있다. 이렇게 보면 눈으로 보는 모든 것들을 우리는 읽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본다읽는다는 결코 같은 뜻이 아니다. 본다는 것이 겉으로 드러난 어떤 모습 자체를 그냥 보는 것이라면, 읽는다는 것은 좀 더 주의를 기울여서 들여다보는 것, 그 안에 담긴 의미라든가 의도까지도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눈에 보이는 대로 보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어떤 사물이나 모양, 글자의 의미나 그 속에 숨은 뜻을 이해하려고 애쓰면 더 많은 것들이 우리 눈에 보인다. 그럼 우리는 그만큼 더 많이 알게 되는 것이고 무언인가를 자꾸 읽어 나가다 보면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글이나 책은 감정을 살려서 소리 내어 읽으면 훨씬 재미있고 이해도 더 잘된다. 소리 내어 읽는다는 건 그냥 목소리를 내서 글을 읽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이 읽고 있는 글의 의미를 잘 생각하고 이해하며 읽는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읽어주는 옛날이야기나 동화가 재미있었던 이유도 글자가 사람의 목소리로 바뀌면서 분위기와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낭송과 낭독은 어떻게 다를까? 낭송은 외우다”, “노래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노래처럼 일정한 리듬을 갖고 있는 글을 읽을 때 쓰는 말이다. 반면 낭독은 어떤 글이든 상관없이 그저 소리 내어 읽는다는 의미이다. 또한 마음으로 읽는 것은 심독, 소리를 내지 않고 속으로 글을 읽는 것은 묵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눈으로만 글을 읽으면 정말 아무 소리 없이 책을 읽는 걸까? 아니다. 묵독을 할 때도 우리의 귀는 글자의 소리를 듣고 있다 다만 그 소리는 다른 사람에겐 들리지 않고 자기자신만이 들을 수 있는 내 안의 소리이다. 재미있는 건 입으로 소리 내서 읽을 때는 모든 글자가 내 목소리로 들리지만 묵독을 하면 글쓴이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책을 쓴 사람이 우리에게 말 거는 소리를 듣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혼자서 고요하게 책을 읽을 때조차도 혼자가 아닌 셈이다. 또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심독 또한 같이 하게 된다. 심독은 그 책을 쓴 글쓴이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읽으면 심독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잘 보고 잘 읽기 위해서는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아 갔으면 좋겠다.

 

 

느낀 점 : 재미있었다.


정민

마시멜로 이야기

by 나래 posted Jan 02, 2018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2017/12/14

제목: 마시멜로 이야기

지은이: 호아킴 데 포사다, 엘런 싱어

 

조나단이 네 살 무렵, 그는 아버지가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의 권유로 60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시행했다. 그 실험은 아이들의 욕망과 자제심에 관한 실험이었다. 실험 내용은 이러했다. 아이들을 한 명씩 각기 다른 방에 배치한 뒤 탁자 위에 마시멜로를 올려 놓고 이 마시멜로를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는 다면 마시멜로를 한 개 더 주겠다고 한 뒤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이다. 조나단은 마시멜로가 너무 먹고 싶었지만 참고 참아 마시멜로 2개를 받아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연구원들이 마시멜로 실험에 참가했던 아이들을 다시 불러보았다. 비록 200명 밖에 찾아내지 못 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15분을 참지 못해 탁자 위 마시멜로를 먹어 치우고만 아이들보다 15분을 기다려 마시멜로를 한 개 더 상으로 받은 아이들은 학업 성적이 뛰어났으며 인간 관계도 원만하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조나단은 이 실험을 통해 더 큰 만족과 보상을 위해 당장의 욕구 충족을 미룰 줄 아는 의지가 성공을 견인하는 강력한 지표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실험 결과처럼 현재 성공한 경영자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의 운전기사 찰리는 이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평소 행실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조나단은 찰리가 자신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그 이야기들에는 모두 마시멜로 실험에 대한 결과가 나와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멋진 차와 예쁜 여자친구를 원해 저축을 하지 않고 결국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 대학 진학을 포기한 찰리에 반면 조나단은 가장 싼 차를 구매하고 돈을 저축하며 열심히 공부해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에 들어가 멋진 차, 그리고 세련된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찰리가 후회하자 조나단은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잡으라고 말한다. 이후에도 조나단은 찰리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고 찰리는 하나하나 생각하며 자신의 잘못된 점을 고치기 시작한다. 돈을 저축하고 포커와 술을 끊고 미래를 위해 돈을 모아 대학교를 가기로 계획한다. 그 계획을 실천으로 옮겨 조나단의 운전기사에서 벗어나 대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고 자신을 위해 살아가기로 한 찰리는 조나단에게 가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조나단은 아쉬워하며 찰리에게 돈 봉투를 주었고 찰리는 그 돈으로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느낀점: 재미있었다.


정민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일본 문화

by 나래 posted Dec 20, 2017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2017/12/20

제목: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일본 문화

지은이: 마에다 히로미

 

제가 처음 한국에 갔을 때 매우 놀랐던 일 중 하나는 여자끼리도 팔짱을 끼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유치원 때는 여자 아이끼리도 손을 잡긴 하지만 점점 클수록 이런 애정 표현이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일본 여자들은 남자 친구하고만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는 행위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자가 여자에게 팔짱을 끼려고 한다면 이 사람이 혹시 나를 이성으로 생각하나 하며 레즈비언으로 착각합니다. 또 일본인들은 술자리나 노래방 같은 곳에서 개인기를 시키면 곤란해 합니다. 일본인들은 개인기는 개그맨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만약 개인기를 꼭 보여주어야 할 때면 준비와 연습을 해 보여줍니다. 일본인들은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때, 선물 자체도 중요하지만 선물에 사용하는 봉투나 포장지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본인에게 선물을 할 땐 예쁘게 포장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일본인들은 장식하는 것도 매우 좋아해, 음식을 먹을 때도 외형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빙수를 섞어먹지 않습니다. 또 요리를 할 때 외형을 생각해 생선회에 꽃을 장식하거나 옥수수 수프에 파슬리를 띄우기도 합니다. 일본인과 식사를 할 때 꼭 지켜야 하는 식사 매너가 있습니다. 일본인은 젓가락으로 무언가를 주고 받는 행위를 장례식장에서만 하기 때문에 식사 중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밥공기를 한 손에 들고 먹어야 하며 밥에 젓가락을 꽂는 행위도 굉장히 무례한 행위입니다. 젓가락을 밥공기 위에 걸쳐 놓거나 젓가락에 묻어있는 소스를 핥는 행위 또한 식사 중 하면 안 되는 행동입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어째서인지 가만히 있기만 해도 얼굴만 보고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들킬 때가 있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의 말로는 치열과 눈의 크기로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은 대체로 둥근 눈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치열이 고르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치아를 교정하려면 무려 100만 엔 이상이 들기 때문에 돈이 많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시술이라고 인식 되어있기도 하고 오히려 치열이 바르지 않거나 덧니가 있는 것을 귀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치열에 신경을 별로 쓰지 않습니다. 한국의 sns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 사진을 주로 올려 놓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자신의 휴대전화 번화까지 공개해 놓은 사람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얼굴 사진을 인터넷상에 공개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비록 자기 친구만 볼 수 있도록 설정한다고 해도 인터넷상에 자신의 사진이 있다는 것 자체를 매우 걱정스러워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자기 사진이나 개인 정보를 공개했다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 게시판이나 성인 사이트에 자신의 사진이 도용되거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스토킹이나 장난 협박을 당하는 등의 문제들이 생깁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인들은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진을 공개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합니다.

 

 

느낀 점: 재미있었다


정민

토픽-외과의사

by 나래 posted Dec 18, 2017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외과의사인 이국종은 의과대학인 아주대의 외과학교실 교수다. 또한 아주대병원의 권역외상센터 소장 및 외상외과 과장이기도 하다. 그는 1995년 아주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2년 아주대 대학원 의학과 의학박사 학위를 땄다. 2003년엔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연수를 하고 2004년 아주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전임강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2007년 영국 로열런던병원 트라우마센터에서 연수를 하고 드디어 2013년 아주대 의과대학 의과학교실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2010년 아주대 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 및 외상외과 과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국종의 아버지는 6. 25 전쟁 때 눈과 팔다리를 다친 2급 국가 유공자였다. 그는 친구들이 병신의 아들이라 놀리는 게 두려워 중학교 때까지 아무에게도 국가 유공자의 가족이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는 중학교 때 축농증을 심하게 앓았었는데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 국가 유공자 의료복지카드를 내밀면 다른 병원에 가보라는 등 반응이 싸늘했다. 하지만 외과의사인 이학산 선생님은 그를 받아주었고 진료비도 받지 않고 그를 정성껏 치료해 주었다. 그는 그때 이학산 선생님처럼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열심히 공부해 의대에 가게 되었다.

외상외과에서 진료를 한다는 건 육체적으로 거의 막노동에 가까운 일이다. 우리 인체는 체중의 5% 정도에 달하는 피로 채워져 있는데 여기서 절반이 조금 안 되는 1.5L 정도만 빠져나가도 환자는 사망 직전에 도달한다. 하지만 1.5L의 피가 쏟아져 나오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고로 피를 빨리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사고 현장으로 헬기를 띄우기도 하고 소방항공대 파일럿과 의료진, 캐빈크루까지 총동원된다. 외과의사로써 이 직업은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그럼에도 꼭 이 분야 전문의가 되고 싶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외과의사는 온종일 서서 손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크고 부담이 돼서 실제로 외과의사들은 수명이 짧은 편이라고 한다. 또한 정신력도 좋아야 하고 환자가 도착했다는 콜을 받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뛰어나가 진료를 볼 수 있을 만큼 예민하고 민첩해야 한다. 당연하지만 방대한 양의 의학 지식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므로 공부도 잘해야 한다. 그는 요즘 한쪽 눈이 거의 안보이고 어깨도 부러진 후에는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끼지만 그저 환자 살아나는 걸 보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서 있는 것이다. 


정민

싱커

by 나래 posted Dec 14, 2017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2017/12/08

제목: 싱커

지은이: 배미주

 

서기 2060,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2063,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백신을 발명해냈지만 변종이 계속 생겨남으로 백신으로 치료할 수 가없었다. 그리하여 2068, 모든 사람들은 지하 도시 시안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100년 후 시안은 백신 회사인 바이오옥토포스를 중심으로 지배되는 사회가 되었다. 이 도시는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신용카드와 사회보장 주파수 칩이 몸에 내장되어있고 24시간 일정하게 유지되는 기온, 천창의 인공 태양광 등 철저한 시스템의 통제 아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 곳에 125층에 살고 있는 미마는 시험을 위해 스마트 약을 사러 빈민가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쿠게오를 통해 싱커라는 게임을 알게 된다. 이 게임은 신 아마존에 동물과 싱크하여 동물이 느끼는 것들을 싱크한 사람이 그대로 느끼는 신기한 게임이다. 쿠게오는 미마에게 이 가상 게임 싱커의 테스터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고 살아있는 물고기를 주었다. 마미와 그녀의 친구, 두건에 의해 게임은 급속도로 퍼지게 된다. 지하도시라서 자연을 볼 수 없는 아이들은 더욱더 많이 게임을 하게 되고 아이들은 싱크한 동물들로 신 아마존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 날부턴가 신 아마존에 곰쥐가 나타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었다. 미마는 부건과 함께 곰쥐의 발원지인 동굴에서 곰귀의 행방을 찾다가 지상 세계로 나오게 된다. 지상은 더 이상 추운 곳이 아니었다. 이제는 지상 세계에서 살 수 있지만 상부층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속이고 이 지하세계에 가둬둔 것이었다.  진실을 알게된 사람들은 상부층 사람들과 맞써 싸우고 지상으로 나오게 된다.

 

느낀 점: 재미있었다.

 


정민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by 나래 posted Dec 14, 2017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2017/12/01

제목: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지은이: 김중미

 

모리는 작지만 다정한 노랑 고양이의 짝이었다. 시장에서 사람들이 주는 먹이로 하루하루를 살면서 새끼 고양이도 낳았지만 교통사고로 짝을 잃고 비 오는 날엔 새끼 고양이 마저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다. 모리는 앙상한 모습으로 돌아다니다 연우의 발목에 부딪쳐 의식을 잃고 연우와 연우 아빠는 그런 모리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연우에게는 또롱이라는 고양이 한 마리와 복동이, 진국이라는 개 두 마리가 있었다. 또롱이는 교통사고를 당해 피를 흘리며 죽은 어미 고양이 옆에서 서럽게 울고 있다가 구조되었는데 그 모습이 의료사고로 엄마를 잃은 연우와 모습이 닮아 연우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롱이는 방충망을 뚫고 나갔다가 이름 모를 흰 개에게 물려 그만 죽고 말게 된다. 연우는 모리를 원망하고 유기견이었던 진국이랑 복동이도 또롱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게 된다. 갓 독립한 어린 고양이 크레마는 은주라는 재개발 지역에 사는 여학생이 챙겨주는 먹이를 먹으며 살다가 은주가 이사를 가자 함께 따라가게 되었다. 그런데 감옥에 있던 은주의 아버지가 돌아오면서 은주와 그녀의 어머니는 폭력에 시달리게 되었다. 급기야 은주의 아버지가 은주의 어머니를 맥주병으로 때리려고 하는 순간 크레마가 달려들어 필사적으로 말리다가 두드려 맞아 머리에 상처를 입게 된다. 크레마는 연우에 집으로 오게 되는데 뇌 쪽에 문제가 생겨 같은 자리를 뱅뱅 돌고 있다. 또한 눈을 다쳐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뇌의 상처도 상처지만 크레마에게는 은주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생긴 병이 머리의 상처보다 더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보미의 품에서 자란 마루는 어려운 보미 형편에 마루를 키울 수 없게 된다. 보미는 마루를 입양 보냈지만 일주일 만에 다시 데리고 올 수 밖에 없게 되자 마루를 길가에 버리고 가게 된다. 마루도 연우의 집으로 오게 되지만 결국 마루는 마음을 닫아버리고 사람도 고양이에게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어낼 것처럼 사료에 집착하며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는 일을 반복했다. 연우네 집에 온 고양이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고 연우 또한 그렇다 그러던 중에 집에 오게 된 고양이들에게 마음을 열면서 서로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되게 된다.

 

느낀 점: 재미있었다.


정민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by 나래 posted Dec 14, 2017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2017/11/24

제목: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지은이: 김대식

 

나는 독일 믹스-플랑크 뇌 과학연구의 대학원생일 때 난생처음 인간의 뇌를 실제로 보았다. 내가 본 뇌는 다소 역겨운 섬유질과 액체로 가득 찬 핏기 어린, 무게 1.5킬로그램의 묵직한 고깃덩어리였다. 뇌를 해부하고 도려내고 파헤쳐보았지만 그 안에는 기억도 영상도 소리도 없었다. 나라는 존재 그 모든 것이 결국 이 고깃덩어리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가끔은 믿기 어렵고 두려워지기도 한다. 뇌는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아닌지라 입력된 정보를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 망막을 통해서만 매시간 100기가바이트 정도가 들어오는데 이러한 자잘한 정보들까지 뇌가 보관하기엔 뇌의 저장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경험은 보고 듣고 지각한 그 자체가 아니라 극도로 압축된 상태로 뇌에 저장된다. 이때 특별히 집중하며 경험하지 않은 정보는 제목 위주로 압축되는데 시간이 지나서 입력된 정보를 다시 불러오면 뇌는 예전에 경험했던 본래의 정보가 아니라 이미 제목으로 압축된 정보를 가져온다. 그렇기에 우리가 예전에 기억을 떠올릴 때면 우리의 뇌는 압축됐던 기억을 기반으로 무언가를 재생하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기억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쓴 소설에 불과하다. 잠이 들면 뇌는 거의 모든 활동을 중지한다. 잠든 지 약 60분 후 뇌는 서서히 다시 활동하기 시작해 거의 깨어있는 상태까지 돌아온다. 꿈은 대부분 이런 REM이라고 불리는 상태에서 꾼다. 깊은 잠과 REM수면 상태는 계속 반복되며 적어도 4~5번 꿈을 꾸지만 보통 깨기 바로 전 마지막 REM수면 상태의 꿈만 기억한다. 이때 만약 몸의 마비가 풀리면 몽유병 현상이 나타난다. 가꾸로 몸이 마비된 상태에서 완전히 깨어버리면 의식은 있지만 몸을 제어할 수 없어 가위에 눌린다. 언어는 좌뇌 측두엽에 자리잡고 있는 브로카와 베르니케 영역을 통해 처리된다. 이 브로카 영역이 망가지면 언어를 이해는 하지만 문법적으로 구성을 못하고 거꾸로 베르니케 영역이 손상될 경우 유창하긴 하지만 뜻과 의미가 정상적이지 않은 난센스를 말하게 된다. 뇌는 생후 10~12세까지의 결정적 시기에 경험한 언어 위주로 신경회로망들이 최적화 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뇌 과학자는 인간 뇌의 회로망 안에 유일하게 언어를 배우고 구성할 수 있도록 디자인 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만이 말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과학기술과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뇌에게 현실이란 진화 과정에서 의미가 있던 것들에 대한 정보의 합집합이다. 던지면 땅으로 떨어지는 돌, 마시면 시원한 물, 어제와 오늘 큰 차이 없이 보이는 친구의 얼굴, 모두 우리 뇌에겐 의미 있는 정보다. 우리 뇌는 무의미한 정보는 처리 할 수 없다. 아니, 뇌는 그런 정보가 존재한다는 사실자체를 알 수 없다. 결국 이 책에서 다룬 많은 이야기들이 함축하고 있는 메시지는 이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은 뇌가 보는 것이 아니다. 뇌가 아는 것을 본 것이 세상이다.

 

느낀 점: 재미있었다.


정민

엄마를 부탁해

by 나래 posted Nov 19, 2017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2017/11/18

제목: 엄마를 부탁해

지은이: 신경숙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나는 엄마를 잃어버렸다는 얘길 처음 듣자마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식구들 중에서 서울역에 마중나간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느냐고 성질을 부렸다. 우리는 궁리 끝에 전단지를 만들어 엄마를 잃어버린 장소 근처에 돌리기로 했다. 애초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몇 가지 밖에 없었다. 실종신고를 내는 것 주변을 뒤지는 것,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는 것, 인터넷에 엄마의 사진을 게시하고 비슷한 분을 보시면 연락해달라고 하는 것. 이름 박소연, 생년월일은 1938724일생 (69) 용모는 흰머리가 많이 섞인 짧은 퍼머머리, 광대뼈가 튀어나옴, 하늘색 셔츠에 흰 자켓, 베이지색 주름치마를 입었음, 잃어버린 장소는 지하철 서울역. 우리는 엄마의 사진을 최근 사진으로 쓰자에 의견이 뭉쳤지만 누구도 엄마의 최근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엄마가 사진 찍히는 걸 매우 싫어했기 때문이다. 가족사진에도 엄마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 칠순 때 찍은 사진이 제일 최근에 찍은 사진이긴 했지만 지금가 너무 모습이 달라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했다. 작은 오빠는 호소력 있는 문구를 쓰자며 500만원의 사례금을 드리겠습니다. 라는 문구를 썼다. 우리들은 엄마의 실종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상의하러 모였다가 예기치 않게 지난날 서로가 엄마에게 잘못한 행동들을 들춰내었다. 결국 식구들은 소리를 지르고 담배를 피우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 엄마를 잃어버린 것조차 나흘 후에나 알았기 때문이다. 나의 가족들은 서로에게 엄마를 잃어버린 책임을 물으며 스스로들 상처를 입었다. 가족들은 엄마를 잃어버리기 이전에 이미 엄마를 거의 잊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잊다잃다가 같은 말이었음을 깨달았다. 큰딸, 큰아들, 아버지는 엄마의 부재에 엄마의 기억에 고통스러워한다. 사라져 버린 엄마는 엄마가 태어나고 자란 엄마의 집으로 돌아가 엄마로써의 가 아닌 여자로써의 를 찾는다. 그리고 그 집을 차례로 돌며 세상과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눈다. 엄마라는 존재는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엄마는 가족노동의 무한대리인도 아니며 가족을 향한 마르지 않는 화수분도 아니다. 그러나 엄마는 자신의 고독과 수고를 몰라준 가족들을 향해 문책하지 않는다. 그저 더 많이 못해줬기에 미안해 할 뿐이다. 우리는 어쩌면, 아니 한번도 엄마를 인간의 존엄 위에서 대하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평생을 가족에 대한 헌신과 배려의 고단하고 고단한 노동으로 채워온 엄마를,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라. 나도, 당신도, 우리는 한없이 자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엄마는 엄마가 아니다. 엄마는 사람이다.

 

느낀 점: 재미있었다.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Next ›
/ 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