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지원

속눈썹 김용택 시집

by 다솜 posted May 15, 2016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속눈썹 김용택 시집

2016.05.15.이지원

 

 

별일

 

 

양말도 벗었나요.

고운 흙을 양손에 쥐었네요.

등은 따순가요.

햇살 좀 보세요.

거 참, 별일도 다 있죠.

세상에, 산수유 꽃가지가

길에까지 내려왔습니다.

노란 저 꽃 나 줄 건가요.

그래요.

줄게요.

다요, .

 

느낀 점: 시가 대부분 사랑시라서 예쁜 것 같았고, 좋았다.


지원

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장편소설 이지원

by 다솜 posted May 14, 2016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장편소설

2016.04.09.이지원

악취가 심한 파리에서도 가장 악취가 심한 곳에서 바티스트 그르누이가 태어났다. 그르누이의 엄마는 그를 낳고나서 살인죄로 바로 잡혀가 사형을 당했고, 그르누이는 이곳저곳 옮겨 다니다가 테리에 신부에게 맡겨졌다. 아이를 데리고 있던 모든 보모는 아이에게서는 아무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무서워했다. 테리에 신부는 그 아기를 데리고 있다가 냄새가 존재하지 않는 그 아기가 자신의 냄새를 맡고 있따는 생각에 그 아기가 악마라 생각하고 가이아르라는 어떤 아이든지 맡아주는 보모에게 아이를 맡겼다. 가이아르는 인간적 감정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르누아는 그녀 밑에서 잘 자랄 수 있었다. 그는 진드기같은 아이였다. 여러 가지 병에 거리고 그를 무서워 한 다른 아이들이 그를 죽이려고 해도 죽지 않았다. 그는 냄새로 글을 익혀갔고, 후각은 점점 발달해서 냄새로 나무의 종류를 구분하기도 하고 그 날 먹는 우유의 소가 뭘 먹었는지까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가이아르 부인이 숨겨놓은 돈이 어디 있는지 까지 찾을 수 있어서 가이아르는 그를 악명이 높은 무두장이에게 넘겼다. 그르누이는 그 곳에서 일을 하고 나중에는 자유시간이 생기면 파리 거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고 다녔다. 불꽃놀이가 있던 날 그는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한 자신을 사로잡는 냄새를 포착했다. 냄새를 따라가보니 어떤 소녀가 있었고, 그는 그 소녀를 죽이고는 그 소녀의 냄새를 모두 빨아들였다. 그날 밤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기억해둔 냄새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했고, 그 내면의 성은 날마다 커지고, 아름다워졌다. 그 때 파리에는 13명의 향수 제조인이 있었는데 샹주 다리 위에는 발디니가 살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향수와 길거리에서 돈을 주고 제조법을 알아낸 향수 두 가지로 인기를 얻었었다. 스스로 좋은 향수는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 날은 그의 마지막 손님이던 베르아몽 백작 부인이 주문한 스페인식 모피에 뿌릴 향수를 만들기 위해 작업실로 갔다. 그는 자신이 더 이상 위대한 향수를 제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미리 그 때 유행하고 있던 펠리시에가 만든 <사랑과 영혼>을 사왔었다. 그는 밤새도록 <사랑과 영혼>의 향기를 맡으면서 분석했다. 분석에 실패하고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시를 떠나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그르누이가 모피 심부름으로 발디니를 찾아왔다. 그르누이는 자신을 제자로 삼아달라고 하고 <사랑과 영혼>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아무렇게나 섞어서 정말 <사랑과 영혼>10분 만에 만들어냈다. 그리고 조금 더 섞어서 천상의 향기를 만들어냈다. 발디니는 넋이 나간채로 그르누이를 쫓아내고 그 향수의 이름을 <나탈리의 밤>이라고 지었다. 다음 날 발다니는 그르누이를 무두장이에게서 사왔고, 향수를 제조하게 했다. 그르누이는 하루에 한 개 정도의 향수를 만들어냈고, 모든 향수와 물건들은 불티나게 팔렸다. 발디니는 그르누이에게 증류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그르누이는 꽃이나 나무 말고도 유리나, 자갈, 세느강의 물까지 증류를 해보았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증류되지 않았고, 안된다는 것을 안 그르누이는 목숨이 위태할 정도로 심하게 앓았다. 의사가 그르누이가 48시간 정도가 남았다고 한 얼마 뒤 그르누이는 발디니에게 증류에 다른 방법이 있냐고 물었다. 발디니가 그리스에 다른 방법이 있다고 하자 일주일 만에 말끔히 나았다. 그 뒤로 3년간 그르누이는 발디니 밑에서 일하다 그리스로 떠났다. 그 때 발디니는 자신이 상상했던 일들을 모조리 이루고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 때 영국이 프랑스에게 전쟁을 선포했고, 그는 새로운 향수를 만들어 돈을 벌 생각을하고 잠이 들었다. 그날 밤 샹주 다리 세 번째, 네 번쨰 교각의 서쪽 지반이 붕괴되었고, 한 사람도 구출되지 못했다. 다행히 안에는 두 사람밖에 없었는데, 발디니와 그의 아내였다. 발디니의 집이 무너질 때, 그르누이는 그리스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점점 인간의 냄새가 사라지고 자연의 냄새만 났고, 그 뒤로 그르누이는 인간의 냄새를 혐오하게 되었다. 마을이 근처에 오거나 사람 냄새가 나면 몸을 돌려 계속 돌아갔고, 나중에 인간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완벽한 곳에 도착했다. 그는 그 곳 동굴에서 자고 필요할 경우에만 밖으로 나와서 뱀 등을 잡아먹고 살았다. 그 곳에서 내면에 자신만의 성을 만들어 그 성에 빠져 살았다. 그러다가 자신의 냄새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마을로 내려와 그 냄새를 찾기로 했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땅에서는 생명 에너지를 소멸시키는 치명적 유동체라는 독가스가 나온다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르누이를 실험대상으로 삼아서 5일간 하늘에 사는 생명체만 먹였다. 원래 그르누이는 자신의 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후작이 하는대로 따랐다. 그러다가 그르누이는 후작이 항상 달고 다니는 쟈스민 향수가 너무 괴롭다고 하면서 자신이 향수를 만들게 해 달라고 했다. 후작은 모든 문제는 쟈스민이었다고 하면서 그렇게 해 주었다. 그르누이는 인간의 냄새가 나는 향수를 만들고 또 후작에게 보여줄 향수를 만들었다. 인간의 냄새가 나는 향수를 뿌리니 그르누이는 사람들 사이에 잘 섞여서 지낼 수 있었다. 이 전에는 그르누이가 지나가도 모르고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는데 그 향수를 뿌리니 시선부터가 편안해 졌다. 그르누이는 그렇게 자신감이 생겨서 그라스로 갔다. 그라스에는 향수 제조인들이 많이 있었다.

그르누이는 도시를 누비다가 어떤 성벽 근처에서 예전에 죽인 어떤 소녀와 비슷하면서도 더 순수한 느낌이 드는 향기를 맡았다. 그 향기를 맡은 그르누이는 눈물이 났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그 향기의 주인인 소녀는 초록색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 곳에서 거의 반대편인 곳으로 가서 아르뉠피 부인의 작업실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좋아지고 모든 냄새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르누이는 작업실에서 눈에 띄지 않는 향수, 동정심을 유발하는 향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향수 등의 향수를 만들었고, 돌 같은 것에서 냄새를 추출하는데도 성공하였다. 그 뒤에는 생명체에 관심을 가져서 강아지를 죽여 냄새를 체취하였다. 사람의 냄새를 추출하기 위해 병원에서 쓰던 이불을 훔쳐왔고, 냄새를 추출할 수 있었다.

그 해 5월 그라스 동쪽에 위치한 마을에서 열다섯 소녀가 벌거벗은 채 로 몽둥이에 맞아 살해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소녀의 머리카락은 다 잘려져 있었다. 그 소녀는 엄청 아름다웠다. 그 뒤로도 많은 소녀들이 살해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받았지만 범인을 찾지 못하였다. 몇 달 뒤 살인이 멈춰졌지만 좀 떨어진 곳에서 다시 살인이 일어났다. 그 때 뤼시는 그 살인마를 믿지 않았고, 그 살인마는 엄청 신중하게 그 살인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창 성장기를 겪고 있는 초록색 눈을 가진 딸을 가지고 있는 리쉬는 살인이 일어나던 중에는 불안하거나 하지 않았는데 살인이 멈추고 나니 불안해졌다. 그래서 경계를 했고, 사람을 써서 항상 딸을 보호했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죽어있었다. 로르 리쉬가 죽었다는 사실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모두가 경악했다. 그리고 리쉬는 엄청난 현상금을 걸었고, 그 때서야 여러 증언들이 나왔다. 그렇게 그르누이는 잡혀갔고, 사형되기로 했다. 사형되기로 한 날 그르누이는 살인자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모두에게 동정심을 샀다. 그르누이는 위대한 사람이었다. 사형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을 때 리쉬가 그르누이에게 가서 그르누이를 안으며 용서해달라고 외쳤다. 그르누이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고, 일어나보니 리쉬의 집이었다. 리쉬는 그에게 자신의 아들이 되어달라고 했고, 그르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 소녀 25명이 죽은 사건의 진범을 찾는다며 수사가 다시 시작되었고, 드뤼오가 잡혀서 그는 사형되었다. 모든 생활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그르누이는 밤에만 돌아다녔다. 어떤 한 남자가 파랑색 병을 들자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의 몸 어떤 부위라도 가지려고 칼로 그를 찌르면서 모두가 그를 나눠먹었다.

 


지원

이청준 전집 10 이어도

by 다솜 posted Apr 23, 2016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이청준 전집 10 이어도

2016.3.28.이지원

건방진 신문팔이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문팔이를 알고 있었다. 저녁 9시가 지나 서대문을 지날 때면 버스 출입구를 비집고 올라서는 그 녀석을 볼 수 있었다. 그 녀석은 버스에 올라선 후에는 얼굴에 웃음기를 가득 머금은 채로 차를 한 번 훑어보고 상품 목록을 외워댔다. 그는 항상 같은 목소리로 같은 순서로 느긋하게 목록을 외웠다. 그래서 우리는 은근히 그 녀석을 아꼈다. 가끔 그가 나오지 않는 날이면 서운하기도 했다. 그 녀석은 우리에게 가로등같은 존재였고, 우리는 녀석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새부턴가 그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우리는 그 녀석을 궁금해 하기 시작했고, 우리가 그 녀석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녀석이 점점 잊혀져 갈 때 그 녀석은 신문을 들지 않은 채로 버스 정류장에 서있었다. 그래서 어느 사내는 왜 요즘에 신문배달을 하지 않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 녀석은 민국일보가 없어지는 바람에 소리가 맞지 않아 신이 나지 않아서 소리를 다시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녀석은 계속 나타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다시 그를 잊어갔다. 몇몇 사람들만이 그 녀석이 다시 나타날지도 모른다며 그 녀석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녀석은 정말 건방진 신문팔이였다.

이어도

파랑도 수색작전이 실패하고 돌아오는 길에 천남석 기자가 실종되었다. 그 사건으로 선우 중위는 양주호 국장을 찾아갔다. 양주호 국장은 천기자가 원래 미신을 잘 믿지 않는다고 하고 파랑도 수색작전에 따라간 건 파랑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간 것이었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천기자가 자신이 없다고 밝히고 싶었던 섬을 보았기 때문에 자살했을 거라고 했다. 천기자가 실종된 그 날밤 그는 배에서 술을 마시다가 천기자가 섬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천기자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이어도에 대한 생각이 많으셨고, 항상 이어도 노래를 불렀다고 했고, 우리가 찾는 파랑도를 계속 이어도라고 말했다. 나중에 양주호를 다시 만나서 제주도에 있는 이어도라는 술집에 갔다. 양주호는 예전부터 천기자와 왔었다고 했고, 천기자의 부인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여러 일이 있고나서 선우 중위는 양주호가 천기자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둘은 헤어졌다. 그 뒤로도 양주호는 이어도의 술집에 가서 여자의 노래에 취하고는 했다. 그리고 천남석의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어쩌면 선우 중위에게서 마저도 천남석은 자신의 섬 이어도로 간 사람이 되고 만 듯 싶었다.

필수 과외

우리 학교에는 쓸데없이 태평스러운 성격을 가진 김학규 선생이 있다. 그는 예전에는 환상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화가였다가 지금은 여자사립학교의 미술 선생이다. 평소에도 수업을 할 때 아이들에게 대충 그림이나 그리게 하고 앉아서 낮잠을 자고는 했던 김학규 선생은 아이들과 몇몇 선생님들만 이해했고, 좋아했다. 교장이 김학규 선생에 대한 감정이 가장 악화된 건 어제 오후였다. 김학규 선생이 평소처럼 엎드려 자고 있을 때 어떤 아이가 그 모습을 그렸고, 그 때 교장이 들어와서 그 아이와 그림을 보고는 김학규 선생에게 뭐냐 물었다. 김선생은 그 아이의 마음을 그린 것이라 했고, 교장은 그림과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교장은 교감인 나를 불러 이야기했고, 김학규 선생에게 모든 책임을 물게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오늘 조회에 교장이 오지 않겠다고 해서 김선생 일을 눈감아 준 것이다. 내가 조회를 끝내고 교장의 방에 들어가자 교장은 김선생 책상에 있는 것처럼 싱그러운 라일락꽃을 보고 있었다. 나는 너무도 싱그러운 그 꽃의 이름을 빌려 그 꽃 때문에 교장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상상해보았다.

사랑의 목걸이

동물학대방지협회의 발기인회 대표 격인 공여사의 애완견인 베스가 어느 날인가 사라져버려서 공여사는 기분이 언짢고 서운했지만 너무 바빠서 그 녀석이 알아서 잘 살겠지 하고 잊고 지냈다. 며칠 뒤 부엌 아이가 화덕 안에서 타버린 베스를 발견했고, 인정 많고 눈물 많은 공여사는 각별히 사랑했던 베스의 죽음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베스가 죽은 뒤 공여사는 동물들에 대한 보호와 사랑에 더 힘썼다. 그리고 순한 삽살개 메리를 키웠다. 예쁜 목걸이를 걸고 그 주위를 못 벗어나게 했고, 메리를 예쁘게 잘 자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메리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 공여사는 메를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갔고, 의사는 목걸이를 한 번도 갈아주지 않은 건 학대라고 하면서 상처가 심해 수술하기 힘들다고 했다. 공여는 메리의 행복을 위해 의사를 바라보고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Atachment
첨부파일 '1'

지원

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장편소설 이지원

by 다솜 posted Apr 09, 2016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장편소설

2016.04.09.이지원

악취가 심한 파리에서도 가장 악취가 심한 곳에서 바티스트 그르누이가 태어났다. 그르누이의 엄마는 그를 낳고나서 살인죄로 바로 잡혀가 사형을 당했고, 그르누이는 이곳저곳 옮겨 다니다가 테리에 신부에게 맡겨졌다. 아이를 데리고 있던 모든 보모는 아이에게서는 아무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무서워했다. 테리에 신부는 그 아기를 데리고 있다가 냄새가 존재하지 않는 그 아기가 자신의 냄새를 맡고 있따는 생각에 그 아기가 악마라 생각하고 가이아르라는 어떤 아이든지 맡아주는 보모에게 아이를 맡겼다. 가이아르는 인간적 감정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르누아는 그녀 밑에서 잘 자랄 수 있었다. 그는 진드기같은 아이였다. 여러 가지 병에 거리고 그를 무서워 한 다른 아이들이 그를 죽이려고 해도 죽지 않았다. 그는 냄새로 글을 익혀갔고, 후각은 점점 발달해서 냄새로 나무의 종류를 구분하기도 하고 그 날 먹는 우유의 소가 뭘 먹었는지까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가이아르 부인이 숨겨놓은 돈이 어디 있는지 까지 찾을 수 있어서 가이아르는 그를 악명이 높은 무두장이에게 넘겼다. 그르누이는 그 곳에서 일을 하고 나중에는 자유시간이 생기면 파리 거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고 다녔다. 불꽃놀이가 있던 날 그는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한 자신을 사로잡는 냄새를 포착했다. 냄새를 따라가보니 어떤 소녀가 있었고, 그는 그 소녀를 죽이고는 그 소녀의 냄새를 모두 빨아들였다. 그날 밤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기억해둔 냄새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했고, 그 내면의 성은 날마다 커지고, 아름다워졌다. 그 때 파리에는 13명의 향수 제조인이 있었는데 샹주 다리 위에는 발디니가 살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향수와 길거리에서 돈을 주고 제조법을 알아낸 향수 두 가지로 인기를 얻었었다. 스스로 좋은 향수는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 날은 그의 마지막 손님이던 베르아몽 백작 부인이 주문한 스페인식 모피에 뿌릴 향수를 만들기 위해 작업실로 갔다. 그는 자신이 더 이상 위대한 향수를 제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미리 그 때 유행하고 있던 펠리시에가 만든 <사랑과 영혼>을 사왔었다. 그는 밤새도록 <사랑과 영혼>의 향기를 맡으면서 분석했다. 분석에 실패하고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시를 떠나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그르누이가 모피 심부름으로 발디니를 찾아왔다. 그르누이는 자신을 제자로 삼아달라고 하고 <사랑과 영혼>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아무렇게나 섞어서 정말 <사랑과 영혼>10분 만에 만들어냈다. 그리고 조금 더 섞어서 천상의 향기를 만들어냈다. 발디니는 넋이 나간채로 그르누이를 쫓아내고 그 향수의 이름을 <나탈리의 밤>이라고 지었다. 다음 날 발다니는 그르누이를 무두장이에게서 사왔고, 향수를 제조하게 했다. 그르누이는 하루에 한 개 정도의 향수를 만들어냈고, 모든 향수와 물건들은 불티나게 팔렸다. 발디니는 그르누이에게 증류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그르누이는 꽃이나 나무 말고도 유리나, 자갈, 세느강의 물까지 증류를 해보았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증류되지 않았고, 안된다는 것을 안 그르누이는 목숨이 위태할 정도로 심하게 앓았다. 의사가 그르누이가 48시간 정도가 남았다고 한 얼마 뒤 그르누이는 발디니에게 증류에 다른 방법이 있냐고 물었다. 발디니가 그리스에 다른 방법이 있다고 하자 일주일 만에 말끔히 나았다. 그 뒤로 3년간 그르누이는 발디니 밑에서 일하다 그리스로 떠났다. 그 때 발디니는 자신이 상상했던 일들을 모조리 이루고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 때 영국이 프랑스에게 전쟁을 선포했고, 그는 새로운 향수를 만들어 돈을 벌 생각을하고 잠이 들었다. 그날 밤 샹주 다리 세 번째, 네 번쨰 교각의 서쪽 지반이 붕괴되었고, 한 사람도 구출되지 못했다. 다행히 안에는 두 사람밖에 없었는데, 발디니와 그의 아내였다. 발디니의 집이 무너질 때, 그르누이는 그리스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점점 인간의 냄새가 사라지고 자연의 냄새만 났고, 그 뒤로 그르누이는 인간의 냄새를 혐오하게 되었다. 마을이 근처에 오거나 사람 냄새가 나면 몸을 돌려 계속 돌아갔고, 나중에 인간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완벽한 곳에 도착했다. 그는 그 곳 동굴에서 자고 필요할 경우에만 밖으로 나와서 뱀 등을 잡아먹고 살았다. 그 곳에서 내면에 자신만의 성을 만들어 그 성에 빠져 살았다. 그러다가 자신의 냄새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마을로 내려와 그 냄새를 찾기로 했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땅에서는 생명 에너지를 소멸시키는 치명적 유동체라는 독가스가 나온다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르누이를 실험대상으로 삼아서 5일간 하늘에 사는 생명체만 먹였다. 원래 그르누이는 자신의 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후작이 하는대로 따랐다. 그러다가 그르누이는 후작이 항상 달고 다니는 쟈스민 향수가 너무 괴롭다고 하면서 자신이 향수를 만들게 해 달라고 했다. 후작은 모든 문제는 쟈스민이었다고 하면서 그렇게 해 주었다. 그르누이는 인간의 냄새가 나는 향수를 만들고 또 후작에게 보여줄 향수를 만들었다. 인간의 냄새가 나는 향수를 뿌리니 그르누이는 사람들 사이에 잘 섞여서 지낼 수 있었다. 이 전에는 그르누이가 지나가도 모르고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는데 그 향수를 뿌리니 시선부터가 편안해 졌다. 그르누이는 그렇게 자신감이 생겨서 그리스로 갔다. 그리스에는 향수 제조인들이 많이 있었다


지원

이청준 전집 10 이어도

by 다솜 posted Apr 02, 2016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이청준 전집 10 이어도

2016.3.28.이지원

건방진 신문팔이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문팔이를 알고 있었다. 저녁 9시가 지나 서대문을 지날 때면 버스 출입구를 비집고 올라서는 그 녀석을 볼 수 있었다. 그 녀석은 버스에 올라선 후에는 얼굴에 웃음기를 가득 머금은 채로 차를 한 번 훑어보고 상품 목록을 외워댔다. 그는 항상 같은 목소리로 같은 순서로 느긋하게 목록을 외웠다. 그래서 우리는 은근히 그 녀석을 아꼈다. 가끔 그가 나오지 않는 날이면 서운하기도 했다. 그 녀석은 우리에게 가로등같은 존재였고, 우리는 녀석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새부턴가 그 녀석이 보이지 않아싿. 그러자 우리는 그 녀석을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우리가 그 녀석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녀석이 점점 잊혀져 갈 때 그 녀석은 신문을 들지 않은 채로 버스 정류장에 서있었다. 그래서 어느 사내는 왜 요즘에 신문배달을 하지 않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 녀석은 민국일보가 없어지는 바람에 소리가 맞지 않아 신이 나지 않아서 소리를 다시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녀석은 계속 나타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다시 그를 잊어갔다. 몇몇 사람들만이 그 녀석이 다시 나타날지도 모른다며 그 녀석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녀석은 정말 건방진 신문팔이였다.

이어도

파랑도 수색작전이 실패하고 돌아오는 길에 천남석 기자가 실종되었다. 그 사건으로 선우 중위는 양주호 국장을 찾아갔다. 양주호 국장은 천기자가 원래 미신을 잘 믿지 않는다고 하고 파랑도 수색작전에 따라간 건 파랑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간 것이었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천기자가 자신이 없다고 밝히고 싶었던 섬을 보았기 때문에 자살했을 거라고 했다. 천기자가 실종된 그 날밤 그는 배에서 술을 마시다가 천기자가 섬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천기자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이어도에 대한 생각이 많으셨고, 항상 이어도 노래를 불렀다고 했고, 우리가 찾는 파랑도를 계속 이어도라고 말했다. 나중에 양주호를 다시 만나서 제주도에 있는 이어도라는 술집에 갔다. 양주호는 예전부터 천기자와 왔었다고 했고, 천기자의 부인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여러 일이 있고나서 선우 중위는 양주호가 천기자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둘은 헤어졌다. 그 뒤로도 양주호는 이어도의 술집에 가서 여자의 노래에 취하고는 했다. 그리고 천남석의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어쩌면 선우 중위에게서 마저도 천남석은 자신의 섬 이어도로 간 사람이 되고 만 듯 싶었다.

Atachment
첨부파일 '1'

지원

2009 제 9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by 다솜 posted Mar 26, 2016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2009 9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2016.3.25.이지원

박민규- 근처

이제는 폐교가 되어버린 그 곳 버드나무 아래, 그 근처에 30년 전 소년 잡지를 보고 묻어놓은 타임캡슐을 꺼냈다. 녹이 슬어있는 상자에는 30년 전 내가 숙부에게 받았던 나침반과 호기의 매미 껍질, 순임이와 살겠다는 내용이 적힌 도형이의 쪽지, 이제는 부스러기가 되어버린 순임이의 꽃, 동구가 넣은 그 시대에 가장 깨끗했던 동전이 들어있었다. 내가 일곱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나를 숙부의 집에 맡기고는 일본에 가셨다가 돌아가셨다. 숙부는 나를 호적에 올려주고 잘 키워주셨다. 내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건 3월이었다.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게 된 나는 담담하지는 않지만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묵부의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로 갔을 때 우연히 호기를 만났고 연락하며 지냈었다. 얼마 전 호기가 오랜만에 애들끼리 다 같이 모이자고 했고, 우린 모두 만나서 사는 얘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호기와 동구가 호기의 식당에서 잠에 들고 도형이는 대리를 불러서 집에 가고 나는 순임이를 데려다 준 뒤 집으로 갔다. 다음 날 순임이에게 전화가 와서 어제 고마웠다며 밥이나 한 번 사겠다고 했다. 그렇게 우린 전망대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고, 그 뒤로 순임이는 이런저런 이유로 날 찾아왔다. 나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좋았다. 얼마 뒤 친구들과 다시 만났을 때 도형이가 예전에 우리가 묻어두었던 타임캡슐을 꺼내갔었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나침반이 아니라 플루타아크 영웅전을 넣어놨다고 말했다. 나는 집에 가자마자 상자를 확인해보았는데 전에 내가 찾은 그대로였고, 도형이가 말한 것들은 들어있지 않았다. 나는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때 현기증이 나면서 아파왔고, 다음 날 순임이가 병간호를 해주고 나는 순임이와 잤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순임이는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나는 3천만 원을 빌려주었다. 나는 혼자였다.

김경욱-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이 도시에서만 수백 개의 수도계량기가 동파된 월요일 아침, 김형태는 부동산 중개업소 유리문 잠금장치가 풀려있는 것을 보고 황급히 서랍을 확인해보았다. 보석 등의 귀중품은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벽에 걸려 있던 아파트단지 상세도가 사라져 있었다. 강지선은 교실 문 자물쇠가 뜯겨있고 학생들의 신상카드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는 교장이 이 사실을 알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고만석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열쇠를 꺼내다가 열쇠구멍에 숟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다행히 캐비닛에 있는 위스키, 금 거북, 홍삼세트, 공개되면 안되는 장부 등은 무사했다. 그런데 돈도 되지 않는 입주민 주차스티커 발급대장이 사라져있었다. 사내는 퀵서비스 사무실에 아파서 쉰다고 전화를 하고는 학교에 전화해서 아이가 아파서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했다. 계집애는 천식을 앓았고 감기를 달고 살았으니 거짓말은 아니었다. 사내는 아이를 깨워서 학교에 안 가도 된다고 하였고, 밥을 먹었다. 약까지 다 먹은 뒤 아이에게 A4용지에 증명사진이 붙어있는 종이를 한 장씩 보여주었다. 계집애는 어떤 사진에서 놀란 표정을 지었고,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의사는 아이가 그린 나무 그림을 보여주며 아이가 남근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계집애는 안이 훤히 보이고 장난감이 많은 방으로 불려갔다. 계집애는 가운 입은 여자와 인형놀이를 했는데 아이가 사내애 인형의 손을 바비인형의 치마 속으로 넣었다. 계집애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교장이 주선한 자리에서 가해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사내에게 죄송하다고도 하지 않고 사내애들이 호기심에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고 계집애가 칠칠맞지 못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성의를 모은 거라면서 600만원이 든 흰 봉투를 주었다. 다음 날 사내는 그 봉투를 들고 교장을 찾아가서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사내는 경찰서도 가보았지만 만 14세가 되지 않으면 형사 처벌을 내릴 수가 없다고 했다. 사내가 계획을 실행할 그날, 사내는 계집애를 일찍 재우고 세 개의 소주병으로 폭탄과 교란용 폭탄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감시카메라를 피해서 첫 번째 목표물을 향해 소주병을 던졌고, 불꽃이 일어나며 도난경보음이 울렸다. 사내는 재빠르게 두 번째 목표물로 향했고, 그렇게 세 번째 목표물까지 맞추었다. 사내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뉴스부터 확인했다. 그런데 뉴스가 끝나도록 무슨무슨 궁전 아파트 단지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고, 아파트 단지는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평범했고, 조용했다. 돌아다니다보니 눈 앞이 어둑어둑해졌고, 잠깐 서서 어둠이 걷히기를 기다렸다. 쇠처럼 단단해지는 어둠속에서 수많은 소리가 들렸다. 발소리, 침 삼키는 소리, 운명의 주사위가 구르는 소리, 그리고 가냘프고 앳된 계집애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원

2015 제 39회 이상 문학상 작품집

by 다솜 posted Mar 26, 2016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2015 39회 이상 문학상 작품집

2016.3.26.이지원

김숨- 왼손잡이 여인

부엌에서 요리를 하던 아내가 갑자기 자신의 왼손이 사라졌다면서 왼손을 찾아 집안을 돌아다녔다. 나는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내의 왼손은 그 자리에 그대로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왼손잡이였던 아내는 왼손이 정말 없는 것처럼 오른손을 쓰기 시작했다. 치기공사를 할 정도로 왼손을 잘 썼던 아내는 오른손을 쓰게 되면서 밥도 계속 흘리고 과일을 깎는 것도 위태위태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아내는 왼손 때문에 잘 다니던 일도 그만두었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아내에게 아내의 왼손을 잡아 보여주며 왼손이 여기 있는데 왜 그러냐고 물었다. 아내는 왼손이 눈앞에 있는데도 자신의 왼손이 어디에 있냐며 울상이 되었다. 나는 그렇게 술을 좀 마시고 아내는 잠이 들었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별 짓을 다 해보아도 아내는 정말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얼마 전 가족들이 다 모이게 된 자리에서 알게 되었는데 아내는 원래부터 왼손잡이는 아닌 듯 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고등학생 때부터 왼손잡이가 되었다고 했다. 아내는 어떤 이유로 일부러 왼손잡이가 된 것이다. 얼마 뒤 아내는 의수를 훔쳤다. 그녀는 그 의수가 자신의 왼손이라고 생각해서 훔쳤다고 했다. 의수가 자신의 왼손이 아니라는 것을 안 아내는 의수를 창밖으로 던져버렸고, 나는 아내에게 왼손을 찾아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왼손에만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도 계속 왼손이 생각나고 아내와 같이 있으면 왼손만 보고 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생각에 잠겨 식탁에 앉아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컵 손잡이가 왼쪽으로 되어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나는 아내가 자신의 왼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바래서 당신이 왼손잡이 여인이라서 그렇다며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왼손이 예전에 사라진 게 아니라 방금 사라진 것이었냐며 물었다. 그 말에 치 떨리게 배신감을 느낀 나는 아내의 왼손을 잡고 있는 오른손에 힘을 주어서 그녀의 왼손을 부러져버렸고, 그녀는 왼손에 깁스를 하게 되었다. 깁스는 원래 한 달 뒤에 풀었어야 하는데 나는 정말로 왼손이 사라져 버렸을까봐 한참이 지나도록 깁스를 푸르러 가지 않았다. 깁스를 너무 많이 해서 정말로 왼손을 잘라야할 상황이 올 것 같아서 병원에 갔고, 아내는 처치실에 들어갔다. 얼마 뒤 처치실에서는 전기톱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마치 그 소리가 아내의 왼손을 자르는 소리 같았다.

전성태- 소풍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어서 공원 주위를 계속 맴돌 때 뒷 자석에 아이들은 네잎클로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공원에 내려서 숲 속 카페로 가 아내 지현의 커피를 시키고 쉬고 있다가 아이들이 와서 할머니가 자기들에게 엄마 이름을 부르고, 차에서 오줌 냄새가 났다며 이상하다고 했다. 그는 그냥 헷갈리신 거라고만 했다. 딸아이가 네잎클로버 노래를 한 번 부른 뒤 아이들은 네잎클로버를 찾으러 가겠다고 했다. 장모는 자신이 아이들과 같이 가겠다고 하며 그에게 쉬라고 했다. 얼마 뒤 딸아이가 네잎클로버를 못 찾았다며 울면서 그에게 다가갔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의 지갑에서 만 원을 꺼내서 보물찾기를 하게 했다. 그렇게 2번을 해서 아이들이 둘 다 만 원씩 가지고 나서 딸아이의 부탁으로 한 번 더 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폐가 없고 해서 100달러짜리 수표를 장모가 숨기게 되었다. 아이들은 다시 보물찾기를 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했다. 그러자 노인은 어떤 나무에 가서 찾다가 다시 다른 나무로 가서 찾다가 하면서 숲을 더듬었다. 그렇게 노인은 사색이 되었고, 세호는 괜찮다면서 모두에게 빨리 가자고 했다. 노인은 자꾸 뒤를 돌아보며 울상이 되었고, 그는 아무 문제없다며 노인을 위로했다.

윤성희- 휴가

일요일 아침마다 항상 가서 먹는 수프 집을 갔더니 곧 없어진다면서 서비스로 수프를 주었다. 주인과 대화를 좀 하다가 집에 돌아와 잠깐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보니 박에게 전화가 왔었다. 문자를 보내니 바로 전화가 와서 삼계탕을 먹으러 오라고 했다. 나는 삼계탕을 그닥 좋아하지도 않고 집에서 나가기도 싫어서 싫다고 하니 내가 좋아하는 낙지를 넣어주겠다고도 하고 휴가 기념 아이스커피 모바일 상품권도 보내주면서 나를 꼬드겼다. 그 상품권을 보니 아이스커피가 먹고 싶어져 얼음을 얼리고 전에 백만 관객을 달성했다는 영화를 보고 간단하게 밥을 먹었다. 창밖으로 학교의 야구부를 좀 보다가 예능 몇 편을 보니 밤이 되었고, 그렇게 일요일이 지나갔다. 늦잠을 자려 했는데 회사에 갈 때보다 더 일찍 눈이 떠졌다. 그러고 우유를 마시는데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문을 여니 박과 그의 첫째 아들 서형이가 있었고, 가족여행 가는 중인데 같이 가자고 했다. 그렇게 나는 꼽사리를 끼게 되었다. 나와 박과 대수는 어릴 적부터 박장대소라 불리는 삼총사였다. 박의 아내는 처음에 우리를 지긋지긋한 박장대소라고 했었는데 대수가 죽고 나서 부터인지 내가 파혼을 하고부터인지 맛있는 걸 하면 놀러오라고 했다. 펜션에 도착해서 박의 아내는 이제부터 아이들은 남자들이 보라며 쉬었다. 우리는 수영장에서 놀았고, 저녁으로는 바비큐를 먹었다. 박의 아내가 아이들을 재우러 가고 나와 박은 양주와 고기를 먹으며 그날 밤을 보냈다. 다음 날에는 아이들과 함께 물썰매장에 가서 놀았다. 한참 놀다가 박이 엄청 맛있다고 하는 백반 집에 가서 밥을 먹고 폐교를 활용해 만든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구경했다. 미술관에는 빨간 하이힐이 달린 휠체어를 타는 남자가 앞뒤로 움직이며 그림을 구경하고 있었다. 나는 좋아, 라는 말을 자주 썼던 그녀가 생각났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미술관에서 나왔고, 나오다가 맨발로 앉아있는 여자가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반가워요 하고 말할 뻔했다. 밖에 나와서 나는 카페로 갔고, 박을 불렀다. 박은 나를 보며 손을 흔들었고, 나는 우리 셋 중에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커피를 마시라며 박을 불렀다


지원

이지원 2016 대기명당 배낭여행 일지

by 다솜 posted Mar 14, 2016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2/11

교회에서 출발하고 몇 걸음 안가서 문제가 생겼지만 금방 해결하고 공항철도를 탄 뒤 인천공항으로 갔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다은언니와 만났다. 다은언니가 우리를 에스코트해주고 이것저것 많이 도와줘서 출국수속을 금방 밟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탑승구에 여유롭게 1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팀별로 면세점 구경하고 싶은 사람끼리 놀다가 440분에 만나기로 해 진아와 함께 면세점 구경을 했다. 다녀와서 의자에 누워 잠을 잤는데 생각보다 너무 편하고 아늑했다. 그렇게 자다가 사람이 붐비게 되어서 누우면 민폐가 될 것 같아 앉아서 노래를 듣다가 5시에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는 생각보다 더 시설이 괜찮았다. 앞에 TV도 있고 USB충전기, 담요, 배게, 헤드셋 등 여러가지가 구비되어 있어서 신기했고 좋았다. 타고 나서 바로 뜨거운 물티슈를 받은 뒤 기내식을 받았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중 고르라해서 나와 정인이는 둘 다 돼지고기를 골랐다. 그래서 돼지고기인줄 알고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먹다보니 이건 닭고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먹다보니 확신이 들었다. 그 닭고기 기내식은 지금까지 먹었던 기내식 중에서 최고여서 매우 만족스러웠고, 기내식을 잘못준 승무원 아저씨가 고마웠다. 그 뒤에 대만에 내려서 환승절차를 거친 뒤 대만 면세점 구경을 좀 하다가 다시 비행기에 탔다. 타고 나서 또 바로 기내식이 나왔는데 그 때는 돼지고기 하나 닭고기 하나를 시켜서 먹었다. 대만갈 때 먹던 거랑 달랐지만 그래도 꽤 맛있었다. 다 먹은 뒤에는 차를 마시겠냐고 해서 홍차와 우유 설탕 2봉지를 섞어 맛있는 블랙밀크티를 만들어 먹었다그 뒤 노래도 듣고 사진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낸 뒤 방콕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다 밟고 짐을 찾은 뒤 픽업 차량을 찾으러 갔다. 그런데 안내데스크에 물어보고 밖으로 나가봐도 우리가 묵는 통타 리조트 수완나품 픽업 차량은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팀장끼리 다시 차량을 찾으러 가서 통화를 하고 1220분이 되어서야 버스를 타게 되었다. 40분 쯤에 호텔에 도착했고 정우네 방에서 회의를 했다. 회의가 끝나고 방으로 가니 애들이 도마뱀이 있다고 했다. 도마뱀을 찾아서 밖으로 보내버리려고 했는데 결국은 도마뱀을 찾지 못하고 자리에 누웠다.

KakaoTalk_20160313_220812851.jpg



2/12

아침에 840분에 일어나서 급하게 나갈 준비를 하고 로비로나가 픽업 차량에 타서 공항으로 갔다. 전 날에 계획 했었던 베란다에서 경치를 즐기며 커피를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렇게 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다 밟은 뒤 약 1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어나서부터 제대로 먹은게 하나도 없어서 너무 배고팠고 힘들었다. 그렇게 1시 쯤에 비행기를 타고 양곤으로 출발했다. 얼마 뒤 기내식이 나왔는데 기대하던 밥이 안 나오고 양도 적고 맛도 그냥 그런 차가운 닭고기와 야채, 음료수 등이 나왔다. 그리고 무슨 코코넛 떡같은게 나왔는데 너무 별로여서 한 입 먹고 말았다. 그렇게 금방 양곤에 도착해서 입국 수속을 밟은 뒤 유심 카드를 사고 팀끼리 나눠져서 택시를 타고 숙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 팀은 택시 기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바디랭귀지와 짧은 영어로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애들이 우리를 불러 벤이 더 싸서 벤을 타기로 했다고 했다. 그렇게 벤에 타게 되었는데 9인승 벤인 것 같았다. 바닥에도 앉고 무릎에 앉고 앞자리는 2명이서 앉아서 겨우겨우 시내로 나왔다. 벤에서 내려보니 어떤 빈민촌 같은 곳이어서 기사에게 여기가 리틀 양곤 호스텔인지 계속 확인했는데 맞다면서 그냥 가벼렸다. 그렇게 걸어가고 물어보고 지도 찾고 또 걸어가고 하면서 숙소에 도착할 수 있다. 빈민촌 같은 곳에 있어서 안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그렇게 체크인을 하고 좀 쉬다가 저녁 먹을 곳을 찾으러 갔다. 얼마 가지 않아서 POWER 이라는 음식점을 찾았고 거기서 밥을 먹기로 했다. 우리 팀 (재현, 진아, )는 돼지 립 바베큐와 소세지 바베큐, 볶음밥, 볶음국수를 시켜먹었은데 돼지 립 바베큐가 먹다보니 연골 같은게 자꾸 나오는걸 봐서 아마 돼지 귀였던 것 같다. 주문할 때부터 직원이 영어를 못해 의사소통이 힘들었는데 잘못 주문된 듯 싶었다. 나는 볶음국수를 시켜먹었는데 처음 먹었을 때는 별로인거 같았다가 먹을수록 맛있어서 면은 비우지 않고 먹었다. 동엽오빠는 짜장면 맛이 나고 맛있다며 계속 먹었다. 다 먹은 뒤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우리가 시킨 감자튀김이 안 나왔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포기하고 편의점에서 물과 음료수, 과자 등을 사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와서 샤워도 하고 간식도 먹고 포커도 치고 하면서 쉬다가 로비에서 회의를 한 뒤 방으로 돌아왔다. 짐을 챙기고 여행기를 다 쓴 뒤 복사를 하려고 했는데 잘못해서 다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처음부터 쓰게 되었다.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

KakaoTalk_20160313_220814531.jpg


2/13

오늘 아침에 원래 730분에 일어났어야 하는데 8시에 재현이가 깨워서 일어났다. 일어나서 씻고 옷만 갈아입은 뒤 아침을 먹으러 로비로 갔다. 로비에는 재현이와 정안이가 어떻게해야 아침을 먹는건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앉아있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셀프로 가져다 먹는다는 것을 알아냈고 빵, 커피, 주스, 바나나, 계란을 가져다 아침식사릉 했다. 그냥 평범한 아침이었는데 커피가 되게 달면서 맛있었다. 아침을 다 먹고 나갈 준비를 바쁘게 해서 9시까지 로비에 모였다. 체크아웃도 하고 1명분의 돈도 돌려받고 짐도 맡기고 한 뒤 술래 파고다로 갔다. 입구에 들어서니 어떤 여자 둘이 신발을 다 가져오라고 했다. 그러고는 계산기에 돈을 치고 계속 2만짯을 달라고 했다. 그러다 다시 만짯을 통에 넣으라고 했다. 우리는 입장료라고 생각해서 만짯을 냈는데 몇 걸음 걸어가니 일인당 3달러 입장료를 내야했다. 알고보니 신발을 맡기는 값 (낼 필요가 없는 돈)이었던 것이었다. 사기 당해서 좀 짜증났지만 그대로 술래파고다에 들어가서 팀끼리 나눠져 돌아다녔다. 나와 재현이와 진아는 계속 돌고 돌면서 사진찍고 또 찍고 또 찍었다. 다 찍고나니 더웠지만 뿌듯했다. 술래 파고다에서 나와서 양곤 시청으로 갔는데 들어갈 수가 없어보여 그냥 앞에서 사진만 찍고 바로 앞 마하반둘레 공원에 갔다. 또 팀끼리 나눠져 1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을 보냈는데 우리 팀은 분수대에서 물을 좀 맞다가 놀이터 앞에 계속 앉아서 사진 찍고 있었다. 그러다 뒤에 지호네 팀이 와서 선우와 진아가 내 머리와 정민이 머리를 땋는 연습을 하면서 놀았다. 다시 모인 뒤 너무 덥다는 의견이 많아서 999 샨 누들 샵을 찾아갔다. 그런데 정우가 지도로 검색을 안 하고 직감으로 가서 반대로 가버렸다. 그래서 다시 길을 찾고 제대로 식당에 도착하게 되었다. 유명한 맛집인만큼 2층까지 있는 곳이었다. 맛있어 보이는게 많았는데 우리가 2000짯으로 식비를 잡아놔서 먹고 싶은 걸 다 못 먹어 아쉬웠다. 주문을 하니 작은 그릇에 사리곰탕 냄새가 나는 국물이 나왔는데 짭짤하니 꽤 맛있었다. 국수도 쫄깃하고 되게 맛있었다. 다 먹었을 때 쯤에 직원 아저씨가 쟁반에 뭐가 들어있는 컵들을 가져오면서 미얀마 비어라고 했다. 지호가 안 먹는다고 하고 혹시 티 아니냐 하니까 비어 라고 하면서 줬다. 알고보니 그건 그냥 차였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당황했는데 그래도 그 아저씨 덕에 재미있었다. 다 먹은 뒤 J'도넛을 찾으러 갔다. 아무리 가고 지도를 찾아봐도 J'도넛은 안 나왔고 우린 좀 더 멀리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아무래도 그 자리에 있던 게 없어진 듯 싶다. J'도넛에서 자리를 잡은 뒤 우리 팀은 플레인 도넛, 초코 코코넛 도넛, 스트로베리필링도넛, 우유, 주스, 커스터드케이크를 시켜먹었다. 도넛은 다 쫄깃하고 맛있었어서 좋았다. 거기서 계속 있다가 숙소로 돌아와 로비에서 축구도 보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택시를 타러 나갈 때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주고 목적지와 적당한 가격까지 정해줘서 쉽게 택시에 탔다. 버스 터미널로 이동하면서 기사 아저씨와 매우매우 서툰 영어로 대화를 나눈 뒤 버스터미널에 내렸다. 그리고 좀 있다가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좋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TV가 있는게 신기했다. 우선 그 TV로 애들과 게임 대결을 하고 몬스터 대학교를 자막 없이 봤다. 여러번 봤던 내용이고 쉬운 문장들은 좀 이해가 되서 재미있게 봤다. 다 본 뒤 자신감이 생겼는지 인터스텔라를 틀었는데 말이 빠르고 어려워서 거의 못 알아들어 포기하고 사진 구경을 하고 연락처 정리를 했다. 중간에 휴게소에 내려서 화장실을 갔다가 카스텔라 빵을 사와서 다 같이 먹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7000원 할 것 같은 1600짯 짜리 빵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맛있었다.

KakaoTalk_20160313_220819950.jpg



2/14 이지원 여행 일지

새벽에 냥쉐에 도착해서 우리 숙소를 찾아갔다.들어가서 체크인을 하고 방을 고를 때 여자들 중 한 명이 혼자 써야해서 가위바위보하자 어쩌자 하다가 그냥 내가 혼자 쓰겠다고 했다. 들어가서 짐 풀고 애들과 얘기나누고 하다보니 시간이 다 지나가서 그냥 바로 까웅 다잉 온천으로 갈 준비를 힜다. 그런데 방에서 나가다가 핸드폰을 땅버닥에 떨어트려 버렸다.난 별거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핸드폰 상태를 보니 죽어있었다. 위에 한 2cm를 남겨두고 완전 죽어있어서 너무 슬프고 현실이 부정되었다. 그래도 2cm는 나오니까 노래는 들을 수 있었었다. 그렇게 핸드폰을 숙소에 맡기고 자전거릉 빌려서 까웅다잉 온천으로 갔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중간에 크게 파인 턱에서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앞으로 넘어지면서 무릎과 팔이 쓸려서 상처가 났고 골반에 아주 큰 멍이 들었다. 상처에 메디폼 리퀴드를 발랐는데 진짜 너무 아프고 아파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진짜 그 때 오늘 정말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국에 너무 가고 싶었다. 다시 계속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너무 불안해서 완전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타고 까웅다잉 온천에 도착했다. 다쳐서 온천에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애매하게 누워있다가 밥을 먹으러 갔다. 옷이 젖은 채로 먹어야 해서 너무 추웠는데 그래도 밥이 꽤 맛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밥을 먹고 씻었는데 상처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나왔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데 정우의 자전거가 완전 망가졌다. 그래서 정우는 걸어가다가 차를 잡아서라도 오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가다가 진아의 체인도 좀 빠져서 고치고 중간에 앉을 수 있는 곳에서 정우를 기다렸다. 그러다가 너무 안 오고 다 기다리기도 좀 그래서 정우가 있는 정인이네 팀이 남아서 정우를 기다리고 나머지는 출발하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먼저 숙소에 도착했고 한 10분 뒤에 정인이네 팀이 왔다. 정우가 동우랑 같이 종이 박스에 "HELP" 라고 쓰고 얼마 걸으니 어떤 미얀마 아저씨들이 자전거도 고쳐주고 차도 태워줬다면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정우의 이야기를 한바탕 들은 뒤 다 같이 간식을 먹고 쉬다가 그린 칠 레스토랑으로 갔다. 가는 길이 되게 어둡고 아무것도 없어서 무서웠는게 막상 레스토랑은 고급스러웠고 비쌌다. 그래서 콜라도 못 먹고 물을 먹어야했다. 우리 팀은 어떤 언니에게 제일 처음으로 주문을 했는데 우리 음식이 계속 안나왔다. 그래서 물어보니 주문이 안되었다고 해서 다시 주문했고 우리는 누워있다가 밥을 먹으러 갔다. 옷이 젖은 채로 먹어야 해서 너무 추웠는데 그래도 밥이 꽤 맛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밥을 먹고 씻었는데 상처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나왔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데 정우의 자전거가 완전 망가졌다. 그래서 정우는 걸어가다가 차를 잡아서라도 오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가다가 진아의 체인도 좀 빠져서 고치고 중간에 앉을 수 있는 곳에서 정우를 기다렸다. 그러다가 너무 안 오고 다 기다리기도 좀 그래서 정우가 있는 정인이네 팀이 남아서 정우를 기다리고 나머지는 출발하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먼저 숙소에 도착했고 한 10분 뒤에 정인이네 팀이 왔다. 정우가 동우랑 같이 종이 박스에 "HELP" 라고 쓰고 얼마 걸으니 어떤 미얀마 아저씨들이 자전거도 고쳐주고 차도 태워줬다면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정우의 이야기를 한바탕 들은 뒤 다 같이 간식을 먹고 쉬다가 그린 칠 레스토랑으로 갔다. 가는 길이 되게 어둡고 아무것도 없어서 무서웠는게 막상 레스토랑은 고급스러웠고 비쌌다. 그래서 콜라도 못 먹고 물을 먹어야했다. 우리 팀은 어떤 언니에게 제일 처음으로 주문을 했는데 우리 음식이 계속 안나왔다. 그래서 물어보니 주문이 안되었다고 해서 다시 주문했고 우리는 저녁을 늦게 먹게 되었다. 다 먹은 뒤 팀장은 간식을 사러 가고 나머지는 숙소로 돌아갔다. 우리는 마트를 찾아가는데 길을 계속 못찾았다.갈 때 공사 중인 것 같은 건물에 딴 한 곳만 불이 켜져 있어서 많이 무서웠다. 마트에 가서 간식을 사고 숙소로 가서 좀 쉬다가 예약이 되어있는 아쿠아리우스 인으로 갔다. 민폐이긴 했지만 숙소가 좋고 포커를 칠 공간도 없어서 그냥 갔다. 아쿠아리우스 인은 2인실 2개를 예약을 했는데 취소가 안되어서 그냥 두었던 곳인데 우리가 가니까 우리가 전날에 안 와서 한 방을 다른 사람들을 주었다며 방 하나를 환불해주었다. 그리고 한 방은 우리가 다 들어가서 포커를 쳤다.

KakaoTalk_20160313_220849503.jpg


2/15 이지원 여행 일지

여유롭게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짐을 싼 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겼다. 그리고 전 날 빌렸던 곳과는 다른 곳에 가서 자전거를 빌렸다. 가게 주인 아저씨가 한국인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았다. 자전거를 빌려서 정우가 지름길이라고 말하는 아주 울퉁불퉁하고 좁은 산길로 레드마운틴 와이너리를 갔다. 레드마운틴 올라갈 때 중간에 아무것도 없는 공터 같은 곳에 자전거를 대놓고 올라갔다. 사진을 몇 장 찍은 뒤 식당으로 가서 앉았다. 우리는 와인시음과 감자튀김, 까르보나라, 토마토스파게티를 시켰다. 와인시음이 제일 먼저 나왔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래서 까르보나라와 같이 먹었는데 맛있지만 느끼한 까르보나라와 꽤 잘 어울려서 좋았다. 메인을 다 먹고나서 감자튀김을 기다렸는데 너무 안나와서 우리가 아까 감자튀김을 주문했는데 아직 안나왔다고 했다. 그런데 30분 뒤에도 가져다주지 않아서 다시 말했다. 그랬더니 약 15분 뒤에 감자튀김을 주었다. 시킨지 거의 1시간 30분만에 나와서 좀 짜증났다. 다 먹은 뒤 계산을 하는데 직원들이 계산도 잘 못하고 실수를 하고 해서 한 팀 꺼는 돈을 안 냈다. 우리는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났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빌려주는 곳으로 갔다. 숙소로 돌아갈땐 정우가 말한 지름길이라는 곳이 아닌 그냥 평평한 길로 갔는데 갈때보다 훨씬 빨리 올 수 있었다. 돌아와서 쉬다가 그린 칠 레스토랑으로 갔다. 가는 길이 어둡고 아무것도 없어서 무서웠지만 레스토랑은 고급스러웠다. 우리 팀이 제일 먼저 음식을 시킨 뒤 계속 기다리는데 다른 팀꺼는 다 나와도 우리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물어보니 우리껀 주문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주문해서 먹었고 팀장들은 간식을 산 뒤 숙소로 돌아왔다.

KakaoTalk_20160313_220704555.jpg



2/16 이지원 여행 일지

만달레이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에이스 스타 비앤비 백패커 호스텔에 갔다. 생각보다 짧은 거리인데 1인당 1000짯을 주고 불편하게 가서 돈이 아까웠다. 숙소에 도착해서 바로 체크인을 하고 방을 보러 갔다. 여자 방과 남자 방이 있어서 우리는 여자 방에서 자게 되었다. 도착해서 계속 쉬고 자고 쉬고 자다가 점심시간에 집합해 다이아몬드 플라자로 이동했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생각보다 가까웠고 생각보다 컸다. 우리는 미리 찾아봤던 포모사 타이베이 라는 식당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에게 물어봐도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고 식당가를 물어보니까 한국음식점을 알려줬다. 계속 돌아다니다보니 모두 지쳐서 그냥 한국음식점을 갈까 생각도 했다가 그냥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피자 익스프레스 라는 곳으로 갔다. 우리는 기본피자에 감자튀김 2개를 시켜먹었는데 피자가 빵이 생각보다 두꺼웠다. 피자가 두꺼워보여서 치즈가 많이 있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냥 빵이 엄청 두꺼운 거였다. 피자를 다 먹은 뒤 진아와 같이 화장실에 갔다. 위층에 있는 곳이었는데 우선 들어가니 너무 냄새가 이상했고 엄청 더러웠다. 제일 문제는 휴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휴지를 가지러 다시 아래층에 있는 피자집에 가서 휴지를 가지고 화장실로 갔다. 나와서 손을 씻을 때도 4개의 세면대 중 2개가 고장나서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시간이 되게 많이 걸렸던 것 같다. 다 먹은 뒤에는 마사지 샵으로 갔다. 그런데 거기가 여자만 되는 곳이라서 다른 곳을 찾아 남자 7명과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진아는 새로운 곳(더 깨끗하고 좋아보이는 곳)에서 마사지를 받고 나머지 여자들은 여자만 되는 마사지 샵으로 갔다. 거기에 45분에 5000이라고 되어 있어서 1시간 할 수는 없냐고 했더니 1시간에는 8000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45분만 받기로 했고 조금 뒤에 어떤 언니들이 와서 마사지를 해줬다. 생각보다 꽤 시원했던 것 같다. 마사지를 받은 뒤 우베인 다리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우베인 다리는 바닥도 그렇고 옆에도 그렇고 떨어지기 쉽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위에서는 단체 사진을 못 찍은 채로 팀끼리 흩어졌다. 우리 팀은 걷다가 그냥 벤치에 앉아서 셀카를 찍는데 옆에 앉아있던 외국인이 브이를 하면서 같이 찍었다. 그러다가 그 외국인 친구가 와서 또 같이 찍었다. 되게 재미있는 사람들이었고 서로 웃고 사진 찍고 하다가 헤어졌다. 우리는 내려와서 다시 사진을 찍고 놀았고 다같이 모였을 때 돌아가서 밥을 먹자고 해서 다시 택시를 타고 다이아몬드 플라자로 갔다. 우리는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중간에 봤던 여러 나라 음식들을 파는 가게가 예쁜 식당으로 갔고 우리는 떡볶이와 김치찌개, 김밥을 도전해봤다. 김밥이 먼저 나왔는데 약간 미얀마 느낌도 나면서 꽤 맛있었다. 두번째로 김치찌개가 나왔는데 이 사람들이 김치찌개를 먹어보긴 한건가 싶을 정도로 맛이 이상하고 맵기만 했다. 맛이 너무 이상해서 고기와 두부만 건져먹고 그 다음으로 나온 떡볶이를 먹었다. 떡볶이는 좀 맵고 떡이 뭉개지기는 했지만 한국 떡볶이와 좀 비슷했다.다 먹은 뒤 지하에 있는 마트에서 팀끼리 간식을 샀다. 재현이는 포카리만 샀고 나와 진아는 돈을 모아서 리치 푸딩이랑 사탕을 샀다. 리치 푸딩은 6개에 1550원 하는데 되게 맛있었고 사탕도 250원인데 되게 맛있었다. 그렇게 다시 숙소로 이동했고 또 간식을 까먹다가 씻었다.

KakaoTalk_20160313_220511877.jpg



2/17 이지원 여행 일지

8시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갔다. 어제 못 먹었는데 맛있었다는 말에 기대하면서 조식을 기다렸다. 얼마 뒤 오렌지 주스와 바나나, 코코넛 과자를 받았다. 오렌지 주스는 너무 달았지만 바나나와 코코넛 과자는 되게 맛있었다. 조금 있다보니 빵에 계란과 치즈를 넣은 토스트와 파파야가 나왔다. 토스트가 되게 뜨거워서 계란도 부드럽고 치즈도 잘 녹아있었다. 생각보다 더 맛있어서 하나 더 해달라고도 해볼까 했지만 포기하고 다시 자러 갔다. 빨래 정리를 좀 한 뒤 다시 잠을 잤고, 아영이가 깨워주어서 11시에 일어났다. 씻어야 하는데 너무 일어나기 싫어서 안 씻는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꾹 참고 씻으러 갔다. 씻고 있는데 팔에 붙였던 메디폼이 떼어져서 힘들게 다 씻었다. 그렇게 나갈준비를 다 하고 로비에 모여서 동우가 돈 정리를 할 동안 떠들고 놀다가 판체리 레스토랑으로 출발했다. 가고 있는데 깊은 물웅덩이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피해가고 있을 때 갑자기 정민이가 발이 미끄러져서 물웅덩이에 발을 풍덩 하고 담갔다. 물이 꽤 많아서 정민이의 신발과 양말, 다리, 바지까지 젖었고, 내 다리로 같이 젖었다. 그래서 그 흙탕물을 대충 다 닦고 다시 판체리로 갔다. 판체리는 꽤 멀었고 우리는 계속 걷고 또 걷고 해서 판체리에 도착했다. 우리팀은 그냥 수프 샨 누들과 음료수를 시켰다. 샨 누들에는 팍취 같은 것들이 많이 있었고, 닭고기가 여러 덩어리 들어있는 국수였다. 더운데 뜨거워서 좀 짜증나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어서 거의 안 남기고 다 먹었다. 그 때 내 눈에 푸딩 같아 보이는게 보여서 파믄건지 물어보고 하나 샀다.그건 밍밍한 푸딩 맛이 났는데 맛없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난 그렇게 맛없지는 않아서 좀 먹었다. 다 먹은 뒤 바로 앞에 있는 나일론 아이스크림으로 갔다.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 나는 초코아이스크림과 초콜릿 토핑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초콜릿 토핑 아이스크림이 바닐라에 초코 시럽일 줄 알았는데 초코에 가루같은 질감의 초코 시럽이라서 좀 별로였다. 그래도 초코아이스크림은 꽤 괜찮았다. 중간에 선우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는데 이상한 젤리에 무슨 개구리 알 같은 거랑 맛없는 크림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진짜 먹자마자 너무 맛없어서 내 자리로 달려가 초코 아이스크림을 흡입했던 것 같다. 다 먹은 뒤 30분을 거기서 있어야 해서 애들과 제로와 에이비씨디를 했다.에이비씨디는 보통과 다르게 술래(?)가 아무도때리지 못하면 그 사람이 모두에게 맞는 룰을 넣어서 했다. 그러다보니 술래가 안 좋은 자리가 되었고 되게 재미있었다. 시간이 되고 만달레이 힐로 갔다. 만달레이 힐은 계속 계단이 있고 중간중간에 고양이들이 엄청 많이 있었다. 좀 작은 고양이들이 자고 있기도 하고 누워있기도 해서 너무 귀여웠다. 우리팀은 올라가다가 중간에 쉬는 곳에서 정인이네 팀과 지호네 팀과 같이 계속 쉬었다. 중간에 정인이팀이 올라가고 나와 선우와 진아는 선우 핸드폰으로 게임을 해서 딱밤맞기를 했다. 선우가 우리 중에 제일 잘하고 진아가 제일 못해서 진아가 많이 맞았다. 되게 아파보였다. 나도 좀 맞았는데 머리가 띵 해질 정도로 아팠던 것 같다. 한참을 쉬다가 같이 위로 올라갔다. 계속 올라가다보니 어떤 할아버지가 잉크 같은 걸 판에 묻히고 펴 바르고 쇠로 긁고 해서 엄청 멋진 그림을 그리고 팔고 있었다. 좀 구경을 하다가 다시 올라가는데 위에가 너무 높아보여 지호네와 같이 포기하고 내려갔다. 내려와서 쉬고 있는데 정상을 찍은 동우 팀이 우리가 본 높은 곳이 정상이라는 걸 알려줬다. 좀 아쉽기는 했지만 위에가 그닥 멋지지 않았다고 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달레이 힐에서 내려오고 쩨조 야시장으로 갔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일러서 아직 제대로 연 가게나 포장마차(?) 같은게 없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어떤 플라자에 레스토랑이 있는것 같아서 들어갔다.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자꾸 오토바이들만 왔다갔다 거렸다. 이상하다 생각은 하고 다음 층으로 올라갔는데 오토바이가 완전 많았고 우린 바로 내려왔다. 그러고 그냥 걸으면서 꼬치 집을 찾아다니다가 어떤 고기들을 꼬치에 꽂아서 파는 곳을 발견했다. 앉아서 먹으려고 하는데 주인 아저씨가 우리가 한국인이라는게 신기한지 우리가 먹는 모습을 사진도 찍고 같이 사진도 찍고 했다. 고기는 되게 부드럽고 맛있었고 같이 주는 국물도 맛있었다. 42개의 꼬치를 먹은 뒤 그 근처에 있는 음료수 가게에 갔다. 리치 음료수와 바나나 쉐이크, 크림 소다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리치 음료수는 엄청 맛있었는데 바나나 쉐이크는 좀 별로였고, 아이스크림은 초록색이었는데 나일론에서 선우가 먹었던 아이스크림 위에 있는 젤리가 올려져 있었다. 그래서 우린 바나나 쉐이크는 해치우고 아이스크림은 도저히 못 먹겠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나왔다. 나오고 바로 앞에 있는 다른 꼬치집에서 200원짜리 비빔국수와 어묵, 고기 꼬치 등 여러 가지 꼬치를 먹었다. 1000원어치 밖에 안 먹어서 좀 죄송하기는 했지만 배도 부르고 해서 먹고 나왔다. 좀 걷다가 동우 팀을 만났는데 사골 국물같은 거에 라면을 말아주는 곳이 되게 맛있다고 해서 그 국수집으로 가 국수를 먹었다. 배가 불러서 재현이와 진아는 많이 안 먹고 내가 거의 다 먹었다. 먹은 뒤에는 약속 장소에 모였다. 지호네가 사온 조그만 젤리들이 있었는데 꽤 맛있었다. 다 모이고나서 디아몬드 플라자로 갔다. 그런데 우리가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냥 마음대로 가버려서 숙소로 바로 가고 싶었던 애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빨리 쇼핑을 끝내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가서 디아몬드 플라자 마켓에서 산 간식들을 나눠먹고 한국가서 선물할 간식들을 챙겼다.

KakaoTalk_20160313_220511441.jpg



2/18 이지원 여행 일지

체크아웃을 해야해서 좀 빨리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계란과 빵을 먹고 싶었는데 볶음밥이 나와서 좀 아쉬웠다. 다 먹고 빨리 준비해서 체크아웃을 했다. 나와서 택시를 타고 만달레이 왕궁으로 갔다. 그 전까지는 어찌어찌해서 만달레이 입장권 검사를 안 했는데 여기는 총을 든 겅찰들도 있고 검사하고 파는 곳도 있고 해서 그냥 사고 들어가기로 했다. 10000짯이 정말 아까웠다. 그렇게 만달레이 왕궁으로 들어갔는데 중심까지 가는데 꽤 걸렸다. 보니까 대부분의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오토바이, 택시로 다니는 것 같았다. 계속 걸어서 중간에 도착해 왕궁을 구경했다. 나머지는 그냥 그랬지만 탑 같은게 신기하기도 하고 경치도 좋아서 좋았다. 다 둘러보고 그 앞에서 택시를 타서 숙소 근처까지 왔다. 택시 기사가 우리 호스텔을 몰라서 그냥 근처에 내리고 우리가 걸어서 찾아갔다. 숙소에서 쉬다가 만묘토를 찾아갔다. 프런트에 있는 언니가 알려준대로 갔는데 사실 만묘토는 그 반대편이어서 엄청나게 돌아갔다.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30분 동안 간 것이었다. 만묘토에 겨우 도착해서 리치 코코팜 같은 걸 마시고 우리는 포크만두 하나 치킨만두 하나씩 시켰다. 생각보다 양도 많고 맛있었다. 다 먹은 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버스가 우리를 픽업할 수 있다고 해서 숙소에서 컴퓨터로 오랜만에 유투브도 보고 인터넷 감색도 하면서 쉬었다. 그리고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정말 마을버스만 했다. 그냥 우리나라 관굉버스 정도로 생각했는데 미을버스보다 안좋았다. 의자는 뒤로 내려가지도 않고 공간도 좁고 냄새나고 좁고 불편했다.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어떤 부침 같은걸 샀는데 먹어보니까 설탕물을 묻힌 두부 같은 거였다. 졸릴 때 먹어서 별 맛은 안나고 그냥 그랬었는데 지금 생각하니가 토 할거 같다. 바간에 도착해서 오스텔로 벨로 바간 호스텔로 갔다. 체크인을 하려고 했는데 거기서 우리가 7명은 돈을 안 냈다고 했다. 그래서 카드로 내려고 했는데 카드기계가 고장이 나 현금으로 내야한다고 했다. 그렇게 동엽오빠와 정우가 ATM 기계를 찾아가서 돈을 뽑아와 방 값을 냈다. 우리 팀은 또 동우네랑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KakaoTalk_20160313_224826875.jpg



2/19 이지원 여행 일지

120분 집합이라 편하게 쉬면서 나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모여서 숙소에서 추천해준 블랙 로즈 레스토랑에 갔다. 가는데 한 1분 정도 걸려서 덥지 않아 좋았다. 볶음 국수를 먹고 재현이와 학교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그 뒤 로키난다 파야에 갔는데 거기에는 작은 불상들에다가 물을 붇는게 있었다. 그래서 난 용이 그려진 불상에 물을 부었는데 그 옆에 있던 아줌마들이 날 보고 웃고 떠들었다. 그렇게 앉아서 사진찍고 노래듣고 하다가 물을 산 뒤 아나욱펫레익 파야에 갔다. 그 파야는 우리가 로키난다를 가는 도중에 있던 파야였는데 할게 정말 없어서 그냥 앉아서 사진찍고 노래듣고 떠들기만 했다. 그 때 공놀이를 하던 동우가 발가락이 다쳤는데 살점이 떼어져서 정말 아파보였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서 쉬다가 저녁은 다음날 먹기로 계획되어 있었던 실버하우스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우리는 치즈 오믈렛을 시켰는데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는 맛이었지만 맛있었다. 난 볶음국수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별로였고 정우의 커리가 진짜 맛있었다. 다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1120분까지 포커를 쳤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기는 했지만 7000원을 따서 좋았다.


2/20 이지원 여행 일지

오늘 아침에는 일몰을 보기로 한 날이어서 540분에 일어났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뭔가 계속 멀미하는 것 같고 속이 메스꺼우면서 토할거 같은 느낌이 들어 10번 정도 깼었다. 깨서 앉아있기도 하고 화장실도 가보고 밖에 나가서 걷기도 해봤었는데 계속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일어나도 계속 그런 느낌이 들었고 버스로 이동하면서도 속이 계속 안 좋았다. 파야에 도착해서 높은 계단을 올라 일출을 보게 되었는데 그 때도 속이 많이 안 좋아 제대로 못 보고 중간에 내려왔다. 내려와서 앉아있었는데 사진파는 아줌마가 내 옆에 와 앉으면서 자기 이름은 표표이고 구준표(이민호)를 좋아한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나에게 파는 사진 중에 하나를 선물해주고 자기 이름도 써줬다. 표표가 가고 나서 어떤 여자애가 와서 자기 이름은 피피라면서 '밍갈라바 밍갈라바' 하는 노래를 좋아한다면서 들려주고 갔다. 피피가 가고나니 어떤 남자애가 와서 자기는 조조이고 바간에는 한국인이 많이 와서 한국인이 좋다고 하고 자기가 외국인에게 쓰는 4번째 편지라며 편지를 써주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갔다.현지인과 그렇게 이야기해본건 처음이기도 하고 되게 신기했고, 혼자 앉아있을때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오려 했는데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사라져서 매우매우 당황했다. 그래서 1시간 동안 걸어가야 하나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버스를 찾아다닐 때 아침에 봤던 사람들이 작은 벤을 가지고 왔다. 그래서 우리팀과 동우 팀이 먼저 타고 숙소로 왔고 그 뒤에 다른 팀들이 이동했다. 그래도 다행인게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배가 괜찮아져서 숙소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조식을 다 먹고 쉴 때 정인이의 폰을 빌려서 인터넷도 하고 팬카페도 들어가고 웹툰도 보고 응답하라 1994도 좀 보고 노래도 듣고 하면서 3시간 정도를 보냈다. 핸드폰이 망가지고 나서 제대로 폰을 해보니 정말 시간이 빨리갔다. 점심은 무슨 키친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메뉴를 보니 너무 비싸 그 옆에 있는 테이스트 오브 바간 에서 먹었다. 되게 늦게 나왔는데 거기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하나도 없어서 너무너무 더웠다. 더워서인지 왜인지 배가 고팠다가 음식이 나오니까 배가 너무 불러서 진짜 조금밖에 못 먹었다. 그렇게 너무 더운 곳에서 밥을 먹은 뒤 너무 더워서 숙소에서 잠깐 쉬고 옷도 갈아입고 한 뒤에 택시를 타고 여러가지 사원과 파야들을 구경하고 수다떨고 한 뒤 일몰을 보러 파타다 파야에 갔다. 올라가기 전에 물을 6통을 산 뒤에 올라가서 계속 앉아있었다. 정우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나는 애들과 앉아서 게임도 하고 수다도 떨고 경치도 보면서 앉아있었다. 그리고 나서 해가 졌는데 생각보다 그리 멋지지 않아 아쉬웠다. 다 본 뒤 좀 앉아있다가 내려와서 다시 숙소로 왔다. 오늘은 택시비를 엄청나게 아껴서 저녁은 풍족하게 먹고싶어 정우가 자꾸 라 피자라고 하는 LA pizza에 갔다. 피자와 콜라를 시켜 먹었는데 콜라가 다른 곳에서는 약 1000원 정도 하던게 2400원이나 했다.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피자에는 콜라가 있어야 되니까 시켜먹었다. 피자는 기본 피자는 되게 맛있었지만 나폴리 피자는 좀 별로였다. 다 먹은 뒤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숙소 프런트 아저씨가 꽤 크다고 한 뷰티 호텔이라는 곳에 갔는데 1시간에 4명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곳도 알아보려 했지만 바간에는 이게 끝이라고 했다 그래서 가위바위보를 해 나와 선우, 재현이, 도원이가 먼저 받고 나머지 4명이 나중에 받기로 했다. 침대에 누워서 받았는데 마사지 해주시는 아줌마 손 힘이 세서 약간 아프게 마사지를 받아서 좋았다. 다 받고 숙소로 돌아와서 침대에 누워있다가 할게 없어 정인이와 로비에 나와서 수다를 좀 떨다가 정우와 정인이 진아 아영이 이렇게 해서 젠가를 했다. 중학생 때 위클래스에서 젠가를 가져와 맨날 해서인지 한 번도 지지 않고 했다. 젠가가 끝나고 씻은 뒤 회게 일을 잠깐 도와주고 잤다.

KakaoTalk_20160313_220515146.jpg



2/21 이지원 여행 일지

오늘은 체크아웃하는 날이어서 좀 일찍 일어나야 했다. 내가 어제 12시쯤 잠을 자서인지 820분에 눈이 떠졌다. 일어났는데 몇시인지 알 길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밖으로 나가 로비에 있는 시계로 시간을 확인하고 벤치에 10분 정도 앉아서 지나가는 외국인들과 인사하다가 들어와서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우리 방 애들을 좀 깨워 조식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안 먹겠다고 해서 그냥 다른 방으로 가서 밥 먹자고 했다. 몇몇 애들이 나와서 같이 조식을 먹고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럴 시간이 아닌거 같아 빨리 들어와 짐을 쌌다. 다행히 제 시간에 집합 장소에 도착했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겼다.그런 뒤에 숙소 앞에 있는 택시 잡는 곳에다가 2시간 정도 투어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한 30분 기다리다가 택시를 타게 되었다. 오늘은 이름을 잘 모르는 곳으로 갔는데 어제 갔던 곳보다는 다 크고 더 멋져서 좋았다. 중간에 동우와 다른 애들이 조그마한 공을 사서 던지면서 놀기도 했다. 그렇게 여러 파야를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잠깐 쉬면서 밥 먹을 곳을 정한뒤 처음에 갔었던 블랙 로즈 식당으로 갔다. 저번에 볶음 국수를 먹었으니까 오늘은 볶음밥과 워터멜론 주스를 시켰다. 수박 주스는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딱 수박 갈아 먹는 맛이라서 꽤 맛있었다. 진아는 레드 포테이토 커리를 시켰는데 약간 치즈 맛도 나는 것 같고 해서 좀 느끼했다. 그래도 내 스타일이라서 내가 좀 많이 먹었다. 그러고 계속 얘기도 하고 놀고 하다가 내가 실수로 컵 끝부분을 깼다. 말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나왔는데 그 식당 주인에게 미안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정인이의 폰을 빌려 응답하라 1994를 보다가 선우 핸드폰을 빌려 여행 일지를 계속 썼다. 원래 우리는 430분에 낭우로 출발하려고 했는데 프런트에 물어보니 jj에서 픽업을 해준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있는 뉴 바간에서 저녁을 먹고 픽업 차량을 타고 가기로 했다. 그렇게 또 계속 쉬다가 저번에 커리가 맛있었던 실버 하우스 레스토랑으로 갔다. 우리팀과 정인이네 팀은 저번처럼 합석해서 조커 뽑기를 했다. 이긴 사람이 진 사람에게 뭐든 시키는 노예(?) 벌칙이 있었는데 그 결과 동엽이 오빠는 정우 폰을 쓰게 되고 정우는 재현이 폰을 쓰고 재현이는 동엽이 오빠 폰을 쓰게 되었다. 나는 비프 커리를 시켰는데 역시 엄청 맛있었다. 고기가 퍽퍽한게 좀 아쉽기도 했지만 국물은 한국에서도 먹고 싶을만큼 되게 맛있었다. 다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740분까지 픽업차량이 안와서 불안했지만 조금 뒤에 와서 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이동할 수 있었다. 버스터미널에서 양곤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지금까지 탔던 버스와 다르게 TV도 없고 자리마다 충전도 못하게 되어있었다. 그래서 좀 슬펐지만 선우와 이어폰과 선우 폰을 교환하기로 해서 영화를 보면서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뒤에 외국인여자 2명이 의자도 제대로 못 내리게 했다. 내가 의자 좀 내려도 되냐고 하니까 고민하다가 "little..."이라고 했고 발을 의자 사이에 올려놔서 멀미가 날 만큼 냄새가 심하게 났다. 그리고 중간에 계속 의자를 앞으로 밀었고 나와 진아가 뒤로 하려고 하니까 가지고 있던 가방을 세워서 의자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까지 했다. 진짜 짜증나서 진아와 계속 씨부렁 거리다가 겨우 잠에 들었다. 그런데 잔 뒤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갑자기 30미닛 플리즈 겟 아웃 이러면서 깨웠다. 처음에는 휴게소인데 왜 깨우지 하고 그냥 있으면 되는데 왜 깨우지 하고 되게 짜증났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계속 내리라고 해서 결국 모두가 내렸다. 그 사람들은 문을 잠그고 어딘가로 가버렸고 우린 그 앞에서 30분 동안 서서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버스에 탈 수 있었다.


2/22

버스에서 내리자 엄청 습했고, 또 엄청나게 복잡했다. 사람도 너무 많고 계속 차가 빵빵 거리고 택시 기사들은 택시를 타라고 난리였다. 어찌어찌해서 택시를 다 타고 팀끼리 숙소로 이동했다. 가서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 아영이와 정민이와 같이 조식을 먹었다. 처음에 먹을 때는 어떻게 먹는거지 하고 되게 왔다갔다 거렸는데 2번째로 와보니까 먹기 편했다. 아침을 다 먹은 뒤 할게 없고 심심해서 아영이와 스크립을 하고 원카드도 하면서 1시간가량 놀다가 나갈 준비를 했다. 그 뒤 다 모였는데 모두가 너무 피곤해해서 점심시간에 다시 모이기로 했다. 그렇게 또 쉬다가 점심시간에 호텔 직원 분이 추천해주신 현지인들이 먹는 식당에 갔다. 길거리에 나와있는 곳이었는데 정말 현지인들밖에 없었고, 음식은 천 짯인데 되게 맛있는 돼지고기 덮밥 같은게 나왔다. 가격에 비해서 양도 많고 맛있어서 너무 신기했고, 새로운 경험이라서 좋았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 택시를 잡고 깐도지 호수로 갔다. 원래는 호수 구경을 하다가 동물원에 가는게 계획이었는데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호수 중간에 있는 곳에서 계속 쉬고 노래듣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가서 쉬다가 저녁시간에 롯데리아를 가서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햄버거를 먹어서 맛있었고, 아이스크림도 맛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카드 놀이를 하고 쉬다가 잠에 들었다.

KakaoTalk_20160313_220700183.jpg



2/23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서 아영이와 둘이서 조식을 먹고 쉬다가 나갈준비를 했다. 모여서 전에 갔던 999샨 누들 샵에 가 전에 먹었던 국수를 시켜 먹었다. 그리고 스프링 롤도 시켜 먹었는데 다 맛있었다. 먹고 나서 3팀으로 나눠서 택시를 타고 양곤 동물원으로 갔다. 그런데 3팀이 모두 다른 곳에 내리게 되었다. 우리 기사 아저씨는 동물원을 못 알아듣고 어떤 호텔 앞에 세워주려고도 했다. 어찌어찌해서 다 만나고 팀별로 동물을 보러 다녔다. 동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만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서 보게 되어서 좋았고, 거기서 사먹은 아이스크림이 되게 맛있었다. 다시 돌아와서 팀끼리 알아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우리는 전에 먹었던 길거리 고기(?)를 다시 먹었는데 역시 맛있었고, 계란이 특히 맛있었다. 먹고 나서 닭내장 꼬치 같은 거를 먹고 공차 냄새가 나는 카페에 들어가서 밀크티를 시켰다. 나는 별로였는데 애들은 맛있게 먹었고, 거기서 옛날 얘기나 이런저런 얘기들을 계속 나누다가 편의점에 가서 간식을 사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회의를 하고 쉬었다.

KakaoTalk_20160313_220510861.jpg



2/24

일어나서 짐을 싸고 YKKO라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진아는 아프고 난 배가 안 고파서 바나나 스플릿이라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바나나가 좀 별로였지만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과자가 되게 맛있었다. 공항에 가야되는데 식당에서 주문에 문제가 생기고 해서 늦어졌고 우리는 빨리 숙소로 돌아가 짐을 찾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그런데 너무 늦어서 우리는 비행기 출발 40분 전에 도착했고, 정인이네는 20분 전에 도착했다. 그렇게 환전도 못한 채로 비행기를 타러 갔고 다행히도 비행기 탑승은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방콕에 가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데 엄청 막히고 기사 아저씨도 빨리 가려고 하지 않아서 매우매우 오래걸렸다. 숙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에서 좀 있다가 모여서 편의점에 가 저녁을 샀다. 각자 돈이 주어지고 그 안에서 사니 되게 새로웠고, 내가 원하는 걸 다 고를 수 있어서 좋았다. 회의를 하고 흩어져서 그릇과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소세지를 넣은 라면을 끓이고, 밥도 말아 먹고 하니 되게 맛있었다. 다 먹고 좀 쉬면서 정인이와 이야기도 하다가 잠에 들었다.


2/25

아침에 원래 8시에 일어나서 수영을 하려 했는데 늦게 일어나게 되어서 수영을 한 40분 정도 하게 되었다. 수영장은 꽤 컸고, 깊이가 좀 있어서 재미있었다. 애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 이어달리기, 업고 달리기 등 여러 가지를 하면서 놀았고, 돌아와서 급하게 나갈준비를 했다. 로비에 모여서 환전하지 못한 짯을 어떻게 처리할까 방법을 찾다가 실패하고 터미널21로 갔다. 저번 여행 때 먹었던 스테이크 집에 가서 돼지고기, 닭고기 등 여러 가지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었다. 다 먹고나서 씨암 파라곤으로 가서 쇼핑도 하고 도넛도 먹고 진아의 모자도 구경하고 (결국 사지는 않았지만) 하면서 놀았다. 숙소로 돌아오고 나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역시 태국이 미얀마보다는 훨씬 시원했고 좋았다.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마지막 회의를 길게 하고 느낌 나누기도 하다가 잠에 들었다.


2/26

새벽에 일어나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출국 수속을 밟고 쉬다가 비행기를 탔다. 이번에는 창가 자리라서 밖에 경치를 보는게 재미있었다. 홍콩에 도착해서 다시 수속을 밟고 비행기를 탔는데 내가 실수로 보조 가방을 두고 와서 그 아줌마가 나에게 가방에 뭐가 들었고, 지갑에는 얼마가 들었는지 등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그렇게 보조 가방을 돌려 받게 되었고, 그렇게 비행기가 한국으로 출발했다. 저녁에 한국에 도착했고, 우리는 바로 교회로 돌아갔다. 가는 도중에 너무 배가 고팠다. 아침도 안 먹고 점심 저녁은 기내식으로 먹으니까 너무 배고팠고,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지원

제 1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이지원

by 다솜 posted Feb 06, 2016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1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6.2.2.이지원

서영은- 먼 그대

유행 지난 자압과 구멍만 뚫리지 않은 허름한 옷을 걸친 문자는 나이 어린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따. 문자는 동료들이 무슨 짓을 해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너희 맘대로 해라라고 생각했다. 남에게 부탁하는 것을 싫어하는 문자였지만 한수가 부탁한 돈 20만원을 구하려고 이모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모는 집으로 오라고 했다. 한수는 문자가 자신을 떠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문자가 자신의 아이를 뺏어가 아내와 데리고 살았다. 한수는 일요일마다 문자의 집으로 갔고 문자는 일요일만을 기다리면서 모든 일을 참고 지냈다. 그는 국회의원의 비서였는데 생각보다 돈벌이가 좋지 않았었다가 모시던 K의원이 장관이 되어서 풍족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돈이 없어서 이사를 다니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문자에게 과일 하나도 주지 않았다. 작은 것 하나라도 베풀면 문자가 끝없이 요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문자는 이모네에 도착해 씻고 나온 이모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모는 아줌마의 돈을 빌려주었다. 한수는 국회와 내각이 해체되는 바람에 빈털터리가 되었고, 문자는 맨날 술 마시고 찾아오는 한수의 뒷처리를 하면서 하염없이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문순태- 미명의 하늘

덕주는 초로 여인과 싸우고 있는 점례를 보고 안심되었다. 점례에게 사과를 하려고 그녀의 행방을 쫓다가 드디어 점례를 찾게 된 것이었다. 점례와 춘자 아줌마와의 싸움은 끝날 줄 몰랐고, 그 욕지거리를 들어보니 그동안의 점례의 삶이 그려졌다. 싸움을 흥미롭게 구경하던 덕주는 담배를 피다가 심한 기침을 했고, 모든 이의 시선이 덕주에게 쏠리며 조용해졌다. 춘자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를 데리고 나감으로써 싸움은 끝이 났다. 덕주는 25년 전 자신의 상사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아내를 보고 그 자리에서 죽였다. 그 뒤로 사람들은 덕주를 피했고, 덕주는 점레에게 만나달라고 했지만 그녀는 만나주지 않았다. 얼마 뒤 덕주는 점례네 집에 몰래 들어가서 점례의 남편을 묶어놓고 점례를 덮쳤다. 얼마 뒤 점례의 남편은 자살했고, 덕주는 점점 총 쏘는 일을 발길질을 해대는 것처럼 너무 무의미 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덕주는 15년 간 감옥에 있다 나오게 된 것이다. 덕주는 기침이 멎은 뒤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다 떠들고 있는 점례를 보고는 후련함을 느끼고 사과를 하지 않고 고향으로 가기고 결심했다. 다음 날 새벽에 고향으로 떠나려다가 손수레를 끌고 가는 여인을 도와주었는데 알고 보니 그 여자는 바로 점례였다. 점례는 덕주를 알아보지 못하고 이제 괜찮다고 두고 가셔도 된다고 했지만 덕주는 그럴수록 더 빨리 앞으로 갔다.

윤후명- 모든 별들은 음악 소리를 낸다

이사를 가고나서 우리집은 닭, , 토끼, 돼지, 말을 키웠다. 우리는 돼지가 먹을 짬빵을 실어나르기 위해 말을 키우기 시작했다. 예전 식물 일도 그렇고 말도 그렇고 나와 아버지는 대립했고, 난 반항을 하기도 했다. 나는 모든 별들은 음악 소리를 낸다라는 가설을 믿고 싶다. 나는 가끔 별들이 소리 내는 교향곡이 내 귀에 들리는 상상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담배를 피고 일어나다가 유리창에서 말의 형상을 보아 자세히 다가가 보니 말 대가리가 날 보고 있었다. 그 뒤로 창 밖에 말 대가리가 날 보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구속시켜서 수상한 짓을 하지 못했다. 며칠 뒤 말이 쓰러졌고, 그 말은 다음날 우리집을 떠나갔다. 그날 밤 걷다가 어떤 여자를 만나 여우에게 홀린 듯이 손을 잡고 키스까지 하고 헤어졌다. 그 뒤로 그 여자 생각만 하다가 얼마 뒤 절에서 그 여자를 보았고, 우리는 서로 모른체했다. 그날 밤에 창 밖에 말이 사라졌다는 것에도 신경쓰지 않은 채로 유리창 앞에서 서서 생각했다. 난 하나의 별이었고, 모든 샌명은 각자 하나의 별이었다. 그리고 그 별들은 견딜 수 없는 고독에 시달려 노래하고 있었다. 나는 모든 별들이 내는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천마가 달려간 그 밤하늘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총평

1983년도 책이라서 옛날 말도 나오고 옛날 문화가 잘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 오래된 내용이라 엄청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게 읽었다

  • profile
    성실 2016.02.11 00:54
    오랜만에 보는 다솜의 독서록이군^^

지원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1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by 다솜 posted Jan 27, 2016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1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박완서 지음

2016.1.27.이지원

어떤 나들이

남편이 일하러 나가고 나는 집안일을 아주 빨리 끝내버렸다. 남편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을 만큼 조금밖에 돈을 못 번다. 그리고 나에게 많은 일을 주지도 않는다. 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그 아이들에게 귀여운 옷을 입히는 게 낙이었는데 이제는 옷 입기를 거부한다. 나는 마루에 잠시 앉아 있다가 부엌 뒤쪽에 숨겨져 있는 소주를 꺼내 한 모금, 또 한 모금씩 넘겼다. 어느새 소주병이 비고 나는 마당을 걸었다. 그러다보니 답답하던 것이 트리고 두통까지 멀쩡해졌다. 그 때 고3인 아들이 집에 돌아와서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방문을 열자 제발 나가달라며 문을 닫고 나는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넘어졌다. 나는 조용히 옷을 갈아입고 대문을 소리 안 나게 열어 밖으로 나갔다. 길거리를 거닐다가 대리석을 껴안고 K여사가 내 친구가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다시 걸었다. 귤 손수레 옆에서 귤을 하나 까먹고 남은 귤껍질 향을 맡았다. 내 남편은 니코틴 냄새를 빼면 상상할 수 없다. 나는 남편과의 생활을 오염이라고 할 만큼의 노여움을 남편에게 느꼈다. 나는 어릴 때 지금의 남편과 맞선을 보고 결혼하게 되었다. 남편은 그때부터 술을 꽤 하고 담배를 끼고 살았었다. 난 좀 걷다가 군밤을 사고 한 청년에게 군밤을 한 움큼 쥐어주고는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말 농장

화숙은 통화로 내일 야유회 건으로 수영복 이야기를 끝내고 맨빵을 씹은 뒤 또 전화로 비키니에 대한 수다를 떨었다. 우리가 야유회를 가게 된 건 주말 농장 사건 때문이었다. 미자네 반 반장 아빠가 아이들 정서교육을 위해 주말 농장을 샀다고 분개하고 또 얼마 뒤에는 50평을 샀다고 하면서 시인인 주제에 주제에 맞지 않는 짓을 한다면서 분노했다. 그러다 현정이 시골에 다녀왔다가 그쪽 땅이 계곡도 있고 괜찮아 보여서 땅을 사고 우리는 그곳으로 놀러가게 되었다. 전화 소동은 성화가 화숙의 수영복보다 야한 수영복을 찾지 못해서 난 것이었다. 만득은 농사일을 하다 잠시 나와 계곡에서 옷을 벗고 바위에 누워 쉬고 있었다. 그 때 아내가 와서 망측하다며 아래에 서울 여자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왔다면서 작업복을 챙겼다. 만득은 서울 여자들을 쌍년들 같으니라구 하면서 씹다가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소리를 들었다. 만득은 수풀 속에 숨어서 서울 여자들이 하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 때 그녀들은 만득을 발견하고는 만득에 대해서 또 수다를 떨었고, 만득은 그녀들을 보며 복수와 같은 욕망을 느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가다가 그는 또 화가 났다. 그 뒤 혼자서 아내의 돈을 훔치고 도시에 걸고 다시 훔치고 하는 음모를 상상했다. 그러면서 만득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어깨를 으쓱대기도 한다.

카메라와 워커

나에게는 조카가 있다. 6·25로 오빠와 올케가 죽고 나는 미군 분대 하우스걸 같은 걸 하면서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고 고무젖꼭지를 물렸다. 아이는 천덕꾸러기로 잘 컸고, 나를 고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나에게 조카를 그렇게 귀여워하면 꼭 모자지간 같이 보인다며 너무 챙기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나도 첫 아기를 낳게 되었는데 꼭 둘째를 낳은 기분이었다. 내 딸아이는 조카와 남매처럼 잘 지냈고, 조카는 국민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풍으로 창경궁을 가게 되었는데 내가 다른 엄마들보다 잘나 보이기 위해 멋을 부리느라 소풍에 한 시간이나 늦어버려 다른 아이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조카는 가까스로 울음을 참았다가 나를 보고서는 서럽게 울었다. 나는 조카를 달래다가 같이 울어버리고 말았다. 조카는 점점 조용해지고 말이 없어지면서 죽은 오빠와 닮아갔고, 훈이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자 문과로 갔다가 내가 학교에 찾아가서 빌어서 이과로 전향했다. 그런데 그때 이과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삼류대학 공과에 가게 되었고, 훈이는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다음 나에게 해외 취업을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훈이는 Y건설의 영동고속도로 현장의 측량기사보를 하게 되었고, 그곳으로 간 뒤 훈이는 안부 편지 한 장을 보내지 않았다. 나는 현장 소장네를 찾아갔고, 갈 때마다 선물을 했다. 훈이를 찾아가니 어떤 젊은이가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나는 훈이를 이렇게 키우게 된 것에 후회는 하지 않았지만 혼란스러웠다.

느낀 점

단편소설을 잘 읽지 않았는데 읽게 되어서 읽기 힘들었고, 대부분의 내용은 아직도 모르고 있지만 그래도 몇 개는 재미있었다.


지원

제 15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by 다솜 posted Jan 27, 2016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

Next

+ - Up Down Comment Print

15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2016.1.27. 이지원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한강

3년 전에 죽은 그가 자정 무렵에 날 찾아왔다그렇게 친하지도 않았고그렇다고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던 그와 나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나는 이야기를 나누다 차를 끓이면서 그가 예전과 다를 것이 정말 없다는 것에 놀랐다죽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그는 예전보다 온화한 사람이 되어있었다차를 끓여서 방으로 가니 아직 그가 앉아있었고삼국유사 주석본을 읽고 있었다그건 내가 희곡을 써야 해서 공부하며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희극은 원래 광대극을 만드려고 한 것이었는데 내가 글을 쓰면 쓸수록 내 마음이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갔다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와 예전 경중니와 지냈던 이야기를 나누고는 그는 나에게 희극 이야기를더 해보라고 했다내가 생각한 희극의 제목은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이었다그리고 다시 경주언니이야기를 했고다시 희극이야기를 했다절에 한 소녀가 찾아와서 승려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녀가 머리에 있는 눈이 녹을 때까지만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그런데 머리에 눈이 녹지 않았고승려는 소녀에게 왜 눈이 녹지 않느냐고 물었다그러자 소녀는 시간이 흐르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고우리는 지금 시간 밖에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나는 그 희곡을 아직 끝까지 쓰지 못했고그에게 끝이 없다고 설명했다그랬더니 그는 거기서 멈췄다면 그게 끝이라했다나는 일어서서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그러자 눈 한송이가 송바닥에 내려앉았다가 금방 녹아버렸다그도 일어나서 내 옆으로 다가섰다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그의 손에 눈이 내려앉으면 그 눈 한송이가 녹지 않는 동안 우리가 얼마나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하는.

권여선- 이모

내가 태우와 결혼을 하고 한 달 뒤 태우는 큰 이모와 외삼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큰이모는 2년간 잠적해있다가 췌장암으로 병원에 입원하셨고, 외삼촌은 도박빚으로 수배중이라고 했다. 얼마 뒤 나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시이모님 병문안을 갔다. 시이모님은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인걸 알고 매우 반가워했고, 그 뒤로 나는 이모의 집에 월요일 오후마다 방문하게 되었다. 그녀의 집에는 구형 냉장고와 세탁기만 있었다. 이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이모는 대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장 역할을 맡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들어가서 쉰다섯까지 결혼도 안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외삼촌의 빚을 갚으면서 살다가 2년간 잠적해서 매일 도서관을 다니면서 혼자 살고는 췌장암에 걸려 석 달간 투병하다 죽었다. 그녀가 죽은 후 난 그녀가 매일 다녔던 문화센터 도서관에 가서 그녀의 자리가 보이는 곳에 앉아 있었다. 그녀가 2년간 모은 돈은 그녀의 유언대로 시외할머니, 시어머니, 태우와 나에게 각각 3분의 1씩 상속되었는데 시외할머니께서는 다 모아서 외삼촌의 빚을 갚자고 했지만 시어머니는 단호하게 거절하며 태우와 나의 통장에 유산을 입금하셨다. 그 돈은 이모가 95개월 동안 혼자 살 수 있는 돈이었다.

김애란- 입동

나와 아내, 우리의 아들 영우는 작년 봄에 이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대출을 반 이상이나 받아서 산 집이지만 난 한동안 내 집이 생겼다는것에 얼떨떨 하기에 바빴고, 아내는 반년이상 집 꾸미는데 공을 들였다. 특히 부엌과 영우의 방을 열심히 꾸몄다. 글씨를 막 배우기 시작한 영우에게 글씨를 써보라고 펜을 주면 영우는 항상 바닥만 더럽혀놨다. 부엌은 흰색과 올리브색으로 꾸몄는데 몇 달 전 어머니가 어린이집에서 준 복분자 액을 여시다가 터져서 아내는 다 엉망이 돼버렸다며 한숨쉬었다. 지난 봄, 우리는 영우를 잃었었다. 후진하는 어린이집 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진 것이다. 보험 회사에서 보내준 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왔지만 아내도 나도 그 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댁으로 내려가시고 얼마 뒤 우리는 대형마트에 가서 도배지를 샀다. 벽지를 산 후 아내는 나중에 하자고 하면서 도배를 미뤘다. 그런데 오늘 아내가 나에게 도배를 하자 했다. 벽지를 3등분해서 첫 번째 장을 붙이고 두 번째 장을 붙일 때 아내는 보험금을 헐어서 빚을 갚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없다가 그러기로 했고, 세 번째 장을 붙일 준비를 했다. 아내는 그 때 바닥과 벽을 걸레질하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불러 벽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영우가 글씨를 잘 몰라 다 쓰지 못한 자기 이름이 라고 쓰여있었다.

손보미- 임시교사

P 부인은 작년까지 계속 임시 교사만 맡아 아이들에게 지리 사회등을 가르치다가 나중에는 어느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아서 젊은 부부의 아이 보모가 되었다. P 부인은 오후 2시에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와서 아이의 부모 중 누군가가 집에 올 때 까지 함께 있어주기만 했다. 그 집에서 P 부인은 그 집 물건이나 음식을 절대 건드리지 않고 항상 자신이 가져온 것으로만 생활했다. 아이 엄마가 자기집처럼 지내라고 했지만 아무것도 건들지 않았던 것이다. P 부인은 아이를 봐주면서 공, 자동차 등등에 대해 알아보고 양육책을 사서 읽기도 했다. 그렇게 지내다 저녁먹을 때는 누구든 집에 들어가는 규칙을 세우고 항상 지키던 부부는 점점 집에 늦게 들어왔다. 그런 날이면 P 부인은 아이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고, 아이와 같이 저녁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그 뒤 부인은 아이 엄마가 자기집처럼 지내라 했던 말을 떠올리고 집에서 책을 가져오지 않고 그 집 책을 읽었고, 좋아보이는 찻잔에 티를 타 마셨다. 시간이 지나고 부부는 알츠하이머이신 어머니를 집으로 들였는데 함께 지내기가 힘들어져서 노부인은 요양원으로 보냈다. 그래도 그 가족은 일요일마다 노부인을 찾아갔다. P 부인은 노부인이 떠나고 나서도 그 집에서 음식을 하고, 아이를 봐주는 일을 했다. 그러다가 부부는 아이를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기기로 했고, P 부인은 해고되었다. 그래도 모든 일은 잘 풀렸다.

느낀 점

수상작들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었는데 나중에 가면 갈수록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특히 김애란의 입동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다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 1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